“퇴근길에 딱 한잔 어때?”

연말 시장 앞두고 막 오른 ‘소주 전쟁’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2-12-06 15:55:21

송년회 시즌을 맞아 주류업계의 '소주 전쟁'이 막을 올렸다. 매년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올해는 수도권 외에 부산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적으로는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대결이 점점 치열해지는 양상이고 부산에서는 C1소주로 유명한 전통적 강자 ‘대선주조’가 경영부진을 겪으면서 무학의 ‘좋은데이’에 점유율을 상당부분 내준 형국이다.


소주 업계 양대 산맥인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이 각각 새 모델을 앞세워 연말 마케팅 수위를 한껏 높이고 나섰다.


특히 전체 주류 시장의 35%를 차지하는 수도권에선 벌써부터 기싸움이 만만치 않다. 계속되는 불황에 직격탄을 맞은 데다 연말 주류 판매는 나머지 기간의 1.5배에 달하는 만큼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전국적적으로 지난 9월 기준 ‘참이슬’의 시장 점유율이 19개월만에 다시 50%를 넘어서며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며 지만 수도권만 놓고 보면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비중이 6대4 정도로 엇비슷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 2위인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14.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 6월 이래 두 달 연속 하향세를 보이던 ‘참이슬’은 9월 들어 최대 출고량을 기록하며 ‘처음처럼’의 추격을 뿌리쳤다. 롯데주류는 지난 2월 한때 절반까지 추격했지만, 더 이상 격차를 줄이지는 못했다.


롯데주류는 최근 장수 모델로 활동해 온 이효리 대신 카라의 구하라, 씨스타의 효린, 포미닛의 현아를 새 모델로 기용해 맞선다는 전략이다. 롯데주류는 “현아를 주인공으로 추가 제작된 개인 동영상 조회수가 3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주류는 여기에 경품행사와 단체 송년회식비 지원 등 판촉 활동 수위를 높여 내년 상반기까지 수도권 시장에서 과반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도 새얼굴로 국제스타 ‘싸이’를 내세워 ‘1위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동안 어수선했던 조직 합병을 마무리하고 영업 조직을 정비하는 등 전투 채비도 마쳤다.


참이슬은 출시 200억병 돌파를 기념해 330개 사무실에 간식을 제공하는 이른바 ‘참이슬 오피스 어택’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연말을 앞두고 분위기 띄우기에도 나섰다.


◇ 대선주조-무학 대결도 주목
서울 못지않게 부산에서도 지역 소주 경쟁이 치열하다. 부산의 터줏대감은 몇 년 전만해도 부산 소주 시장의 90%를 차지했던 ‘C1’을 주력으로 하는 대선주조지만 경영부진으로 최근엔 역시 경남을 기반으로 하는 무학의 저도소주 ‘좋은데이’에 밀려 고전중이다.


업계 안팎에선 대선의 부산 시장 점유율이 40%대로 내려갔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대선주조가 최근 신제품 ‘즐거워예’를 내놓으며 ‘실지 회복’을 선언, 지역에서는 드문 소주시장 패권 다툼의 향배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과 부산의 소주 판매량을 더하면 전체 시장의 50%에 육박한다”며 “주류업체들의 공격 마케팅 결과에 따라 지역별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물론 전체 소주시장까지 출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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