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 금융계 인맥 '주목'
서강대 vs 경희대·경남고…색깔내기 가속화
양혁진
yhj2503@gmail.com | 2012-11-30 16:24:32
18대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양자대결로 좁혀진 가운데 양 후보의 금융권 인맥도 관심을 끌고 있다.
대선후보들의 금융권 인맥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현 금융수장들의 면면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이명박 정권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도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이 대통령과 고려대 동문이고,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한일은행 근무 시절 당시 현대건설에 있던 이 대통령을 만나 해외진출에 도움을 주는 등 연을 맺어왔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은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금융권의 대표적인 'MB맨'으로 꼽힌다. 농협금융지주의 신동규회장도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출신이다.
◇ 박근혜, 서강대 거미줄 인맥 포진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후 고려대 인맥이 관심의 초점이 됐듯이, 박근혜 후보 인맥의 초점은 서강대다. 박 후보는 서강대 전자공학과 70학번으로 2010년 서강대 개교 50주년 기념식에서 50번째 명예 박사학위(정치학)를 받았다. ‘50주년 기념식에 50번째 명예 박사학위’라는 의미 있는 타이틀이 특별히 박 후보에게 주어진 것이다. 박 후보는 같은 해 10월 일간지에 실린 서강대 광고에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서강대 출신 경제·금융인들의 대표 모임으로는 지난 2007년 만들어진 서강대금융인회(이하 서금회)와 서강바른금융인포럼이 있다. 서강대금융인회는 서강대 출신 경제·금융인들 모임 중 ‘금융인’에 특화된 첫 조직으로 시중은행과 금융지주, 증권과 자산운용, 자문사, 보험사 그리고 금융 유관기관에 몸담고 있는 팀장급 이상의 서강대 출신 경제·금융인들로 이루어진 조직이다. 서금회의 회장은 박지우(55·정치외교 75학번) KB국민카드 부사장이고, GS자산운용 정은상(사학 81학번) 전무가 총무다.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곳은 2011년 만들어진 서강바른금융인포럼이다. 이상돈(58·경제학 73학번)씨가 회장이며, 민유성(58·경영학 74학번) 티스톤 회장, 이덕훈(63·수학 67학번) 전 우리은행장 등 거물급도 모임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강대 금융인맥에서 첫번째로 손꼽히는 인물이 민유성(경영학과 74학번) 티스톤 회장이다.민회장은 우리금융 창립 멤버로 2001년부터 우리금융 재무담당 부회장을 지냈으며 2003년 우리금융 국내 상장과 뉴욕 상장을 성사시킨 주역이다. 그 후 KDB산업은행장을 거쳐 KDB산은금융그룹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한국계 사모 펀드인 티스톤 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덕훈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의 활동도 관심꺼리다. 우리은행 행장을 역임한 이 대표는 서강대 경제학과 총동문회를 창설하고 초대 회장을 맡은 바 있다. 최근에는 서강대 동문 모임인 '서강바른포럼' 총괄회장을 맡아 박 후보 지원사격에 한창이다.
이밖에 우리은행 이광구(55·경영학 76학번)·서만호(56·경영학 75학번) 부행장과 우리금융지주 김홍달(55·경영학 76학번) 전무와 우리투자증권 부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전병윤(57·영문학 75학번) 전무가 있다.
또한 산업은행 김윤태 부행장(경영학 75학번)과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 임창섭(58·경영학 73학번) 부회장과 신한캐피탈 황영섭(54·경영학 77학번) 사장, KB국민카드 박지우 부사장, 한국투자증권 이강행(53·경제학 79학번) 부사장, KB인베스트먼트 남인 부사장(경제학 76학번), HSBC 한국글로벌뱅킹 사업부 정은영 대표(경영학 83학번), 현대스위스자산운용 윤석민(46·경영학 84학번) 대표도 서강대 출신이다.
◇ 문재인, 풍부한 경희대ㆍ경남고 인맥
문 후보도 지난 6월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 경희대 총학생회가 초대한 자리에 참석해 동문들과 환대했다. 문 후보의 경희대 동문으로는 양호철 모건스탠리증권 한국지점 대표가 있다. 문주현 한국자산신탁 회장(회계 83)은 엠디엠을 경영하며 부산 센텀시티 등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부동산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최방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도 경희대 출신이다. 김용환 한국수출입은행장, 신 농협금융지주 회장, 최기의 KB국민카드 대표도 경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 후보의 금융계 인맥은 경남고 선후배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금융권에는 경남고 출신들이 많다. 현재 6대 금융지주 회장 중 강만수(18회) 산은금융그룹, 신동규(23회) NH농협금융지주, 김정태(25회)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 절반이 경남고 출신이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경남중을 나왔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경남중 출신이다.
이중에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가장 눈에 띈다. 김 회장은 문 후보와 학연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지주 회장과 달리 ‘MB맨’으로 분류되지 않으면서 정권 말에도 리더십을 유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20일 한국노총 산하 최대 산별노조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 금융인 1365인은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을 하는 등 금융권의 정치적 색깔 내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