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중고차 잔존가치 최상위권 도약
아반떼·그랜저 등 ‘잔존가치상’ 최우수상 수상
전현진
godhyun12@naver.com | 2012-11-29 14:04:09
현대차가 미국에서 높은 잔존가치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최고 권위의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사인 ALG가 발표한 ‘2013 잔존가치상’에서 최초로 3개의 수상 차종을 배출하며 일반 브랜드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번 ‘2013 잔존가치상’에서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준중형 부문, ‘그랜저(현지명 아제라)’가 대형차 부문, ‘싼타페(현지명 싼타페스포츠)’가 중형 SUV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ALG는 1964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에 설립된 이래 49년간 중고차 잔존가치를 평가해온 전문 평가업체다. 현재 거래되는 중고차 가치와 향후 예상되는 차량의 잔존가치까지 평가해 격월로 ‘잔존가치 가이드북’을 발행하고 있다. 이는 운전자들의 신차 구매 및 딜러의 리스 판매 조건 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이 차량 구입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 중 하나인 잔존가치란 신차를 일정 기간 사용 후 예상되는 차량의 가치를 품질, 상품성, 브랜드 인지도, 판매전략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한 것으로 잔존가치가 높을수록 중고차 가격 역시 상승하고 신차에도 영향을 준다.
출시 직후 신차에 대한 3년 후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는 해당 신차에 대한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다. 높은 잔존가치는 낮은 보유비용으로 고객들이 좋은 리스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미국시장에서는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 현대차, ‘2013 잔존가치상’에서 최초로 3개의 수상 차종 배출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준중형 부문에서 혼다 시빅, 폭스바겐 골프, 토요타 코롤라 등 16개 경쟁 모델을 제치고 3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
아반떼는 현대가 3.8L(1갤런)로 40마일(64㎞)을 달릴 수 있다는 고연비 마케팅을 해온 대표적인 차종으로 지난해 101만대가 팔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순위 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집계된 판매량과 12월 추정 판매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 것으로 포브스는 “현대차의 패밀리룩이 적용된 새로운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ㆍ연비 등이 엘란트라가 높은 판매대수를 기록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작년 LA모터쇼에서 미국에 데뷔한 신형 그랜저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는 출시 1년 만에 대형차 부문 1위에 오른 것이다. 대형차 부문은 2008년 이후 닛산 맥시마가 4년 연속 최우수상을 독점해 왔다.
‘아제라’라는 모델명으로 선보이는 신형 그랜저는 현지 시장에서는 2세대로 3.3람다 GDi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 최고출력293HP(환산기준 297ps), 최대토크 255 lb.ft(환산기준 35.3kg.m)의 동력성능을 확보했고 3.5L급 이상의 엔진을 탑재한 경쟁차종보다도 뛰어난 동력성능을 갖추고 있다.
연비 또한 고속도로 연비 29mpg(환산기준 12.3km/ℓ), 시내연비 20mpg(환산기준 8.5km/ℓ), 통합연비 23mpg(환산기준 9.8km/ℓ)를 확보해 세그멘트 내 최고의 경제성을 구현했다. 또 운전석 무릎에어백을 포함한 9개 에어백을 기본 장착했고 후방 추돌시 승객 충격을 흡수해 목 상해를 최소화하는 ‘후방 충격 저감 시트 시스템’을 적용해 최고의 안전성능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음성인식 블루투스 핸즈프리, 텔레매틱스 시스템인 블루링크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적용해 고객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4월 미국시장에 처음 선보인 신형 싼타페는 3년 연속 중형 SUV 부문을 석권해온 스바루 아웃백을 제치고 중형 SUV 부문에서 최우수상에 올랐다.
신형 싼타페는 신기술과 신사양을 대폭 적용해 제품력을 강화했다. 스마트폰의 원격 제어로 문을 열고 엔진 시동을 걸 수 있는 텔레매틱스(차량용 무선인터넷) 서비스 ‘블루링크(Blue Link)’는 국산차 중 가장 먼저 선보였으며 7개 에어백(운전석 무릎 에어백 포함), 운전석 12가지 방향조절 전동시트, 플렉스 스티어(3가지 주행모드 선택), 차선이탈 경보장치,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차량 자동 정차 유지 기능인 오토홀드(AVH), 주차 조향 보조시스템(SPAS) 등 다양한 편의 및 안전 사양을 탑재했다.
◇ 현대차, ‘2013 잔존가치상’ 브랜드별 평가 2위 달성
현대차는 브랜드별 평가에서도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매년 순위가 향상하고 있다. 이번 ‘2013 잔존가치상’의 브랜드별 잔존가치 순위에서 현대차는 혼다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작년 3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래리 도미닉 ALG 사장은 “현대차의 성장은 감동 그 자체”라며 “싼타페와 같이 높은 품질 및 상품성을 갖춘 신차 출시와 함께 현대차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잔존가치를 향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3개 차종의 부문 최우수 잔존가치상 수상 및 브랜드별 평가 2위를 달성해 미국시장에서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고, 특히 그랜저와 싼타페와 같이 최근 미국에 출시한 신차의 판매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의 경우 신차 출시 없이 연식 변경 모델만 내놓은 가운데 브랜드 순위 8위를 기록하며 전체 15개 브랜드 가운데 중위권을 유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북미 판매 일부 차종의 연비 수정과 관련한 내용이 반영된 결과로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의 구매 선호도 및 잔존가치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품질경영이 해가 지날수록 높아지는 잔존가치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신차 개발시부터 최고 수준의 품질, 성능, 안전성, 디자인을 확보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ALG가 지난 달 16일 발표한 ‘잔존가치 가이드북 2013년 1-2월호’의 평가에서도 아반떼(60.3%)와 싼타페(54.8%)가 각 부문별 1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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