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뮤지컬 '브루클린' 국내 첫 공연

아시아 국가중 첫 공연…김소현·문혜영씨 더블 캐스팅

황지혜

gryffind44@hotmail.com | 2006-06-26 00:00:00

"똑똑하고 신선하며 끼가 넘치는 팝과 소울로 가득찬 뮤지컬"(Linda winer ,Newsday), "뮤지컬 브루클린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만한 노래들을 보여준다"(Michael Sommers, Star Ledger), "브루클린은 강렬한 오리지널 음악과 멋진 배우들로 관객들을 매혹시킨다"(Peter Santilli, Associated Press)

브로드웨이에서 현지 공연에서 찬사를 받은 뮤지컬 브루클린이 국내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연된다. 주인공 브루클린 역에 지킬앤하이드에서 엠마 커루 역을 맡아 호연한 김소현과 아이다의 문혜영이 더블 캐스팅돼 익숙한 얼굴을 만날 수도 있다.

황폐한 브루클린의 뒷골목에서 생활하는 클리아반트, 이든, 캐런, 케빈, 그리고 라노마. 이들은 팝과 소울 공연을 하며 생활을 이어가는 거리의 가수들이다. 겉보기에는 이들의 삶이 비천해 보이지만 공연이 시작된 후에는 관객들로 하여금 지저분한 쓰레기장이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디슨 스퀘어 가든이 된 듯한 착각에 빠트린다.

브루클린은 콘서트 뮤지컬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음악을 강렬하게 머리 속에 남기는 작품이다. 100분의 공연 시간 동안 내내 거리의 가수들은 기본적으로 '높은 솔' 이상의 음역을 오가고, 펑크, 하드락 팝, 가스펠, 소울, 그리고 R&B모든 장르를 소화하며 가창력을 뽐내 관객석 여기저기에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미국 청년 테일러 콜린스는 프랑스로 와 가수의 꿈을 키워가던 중, 발레리나를 꿈꾸는 아름다운 프랑스 아가씨 페이스를 만나 사랑을 키워나가지만 테일러는 곧 미국으로 돌아가고 연락이 끊기고 만다. 이후 페이스는 혼자서 테일러와의 사랑의 결실인 브루클린을 낳지만, 테일러를 잊을 수 없어 괴로워하던 중 돌이킬 수 없는 길을 택하게 된다.

어머니를 잃은 브루클린은 수녀원에서 성장하고, 성인이 된 후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하여 자신과 동명인 도시 '브루클린'으로 떠나는데... 이제 브루블린 거리에는 각자의 해피엔딩을 향하여 영혼을 다해 부르는, 가슴을 울리는 따뜻한 사랑 노래가 울려 퍼진다.

마음에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음악은 연극의 하이라이트인 노래대결 장면에서 최고조에 다다른다. 어둡고 스산한 도시의 뒷골목, 노숙을 하며 거리공연을 하는 공연자들과 어울리는 개성 묻어난 의상에 관객들은 또 한번 웃을 수밖에 없다.

버려진 우산이 멋진 치마가 되고, 빵 봉지는 소매로, 구멍 난 과자 봉지는 왕관이 되면서 우리의 상상을 뒤집은 '길거리 명품'을 뚝딱 만들어 낸다.

이렇듯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가득한 패션 스타일이 배우들의 노래와 함께 살아 숨쉬고 있어, 관객들은 다음 장면에 어떤 의상과 소품이 등장할지 상상하고 또 감탄하고마는 즐거운 과정이 되풀이된다.

이런 재미 속에도 브루클린의 노숙자이자 거리 공연자인 다섯 명의 배우는 진지하게 진실을 노래하고 다가가고 있다. 이들이 노래하는 '브루클린' 이야기 속에 등장한 베트남 전쟁, 마약 중독처럼 콘크리트와도 같이 차갑고 메마른 현실에도 꽃이 피어날 수 있다는 판타지가 담겨있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진실,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희망을 추구하는 그들의 이야기와 노래가 우리의 가슴을 촉촉이 적셔줄 것이다. 거리의 가수들은 진정한 해피엔딩이 무엇인지 모르는, 혹은 삶의 가장 어두운 절망에 빠져 있을지도 모르는 관객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해피엔딩을 믿나요, Do you believe in happy ending?"

브루클린은 오는 27일부터 8월 13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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