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담보대출 규제로 中企대출 확대

소호·신용대출도 강화…우리·국민·하나銀 영업 본격화

황지혜

gryffind44@hotmail.com | 2006-06-26 00:00:00

금감위의 주택담보대출 한도 제한 지침이후 자금 운용의 길이 막힌 일부 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금감원이 지난 21일 각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취급한도 규제와 관련한 공문 발송했다. 이후 일부 시중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전면 중단하고, 중소기업대출과 소호대출, 개인신용대출 등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사전에 마땅한 대책을 세워놓지 못한 일부 은행은 애만 태우고 있다.

금감원 지침후 곧바로 신규 주택담보대출 시 본부 승인을 받도록 조치를 취한 우리은행은 이번 달의 경우 이미 한도를 소진해 사실상 신규 대출은 힘든 상황이다.

그리고 신규 취급액을 전월 순증액 대비 절반 정도로 줄일 방침이다. 대신 중소기업대출과 함께 개인신용대출은 물론 상반기에 확보한 우량고객들에게 보험과 외환, 펀드 등 다른 상품을 소개하는 교차판매(크로스셀)를 강화하고 있다.

이미 우리은행은 이달초 황영기 행장이 월례조회에서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상향 계획을 밝히며 "(하반기에는) 교차판매를 통한 성장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주택담보대출 축소에 따른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중소기업대출 규모는 지난 20일 36조7,210억원으로 전월말에 비해 6,970억원 증가했다. 아직 월말까지 시일이 남아 있지만 5월 한달간 증가폭 7,96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그리고 개인신용대출 규모 역시 20일 29조3,858억원으로 전월말에 비해 2,707억원 늘었다.

한편 국민은행의 중소기업대출도 34조3,870억원으로 전월말에 비해 2,615억원 증가했다.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3년간 부실여신 축소를 마무리한 데다 우량, 부실 기업 판단 시스템도 잘 구축돼 중소기업쪽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쪽이 포화상태인 점도 거품없이 성장 가능한 중소기업대출을 강화시키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이달 중순 우대금리 중단을 통해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최대 0.8%포인트 높이며 대안 마련에 나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담보대출비중을 축소하면서 신용평가시스템에 의한 중소기업대출과 대기업대출, 소호대출, 개인신용대출 등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은행들은 급작스럽게 이뤄진 금감원의 조치에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발만 구르고 있다. 규제 대상에서 벗어난 다른 은행으로 발길을 돌리는 고객을 붙잡을 묘수가 없어 금감원의 규제 완화만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규제조치 후 폭주하고 있는 영업점들의 전화문의에 응대하느라 다른 전략을 수립할 여유가 없다"며 "금감원이 해결책을 제시하기 전까지는 사실상 무대책인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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