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품은 KB금융, 금융권 지각변동 예고
김재화
arjjang21@naver.com | 2016-04-08 14:49:45
3수 만에 증권사 인수 성공
지주 총자산 1위 신한 ‘추월’
KB투자·현대 합병시 3위 도약
[토요경제신문=김재화 기자] KB금융지주가 증권업계의 마지막 매물로 남은 현대증권을 인수하며 금융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현대증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강력한 경쟁자였던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KB금융은 현대상선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상세 실사와 최종 가격을 협상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오는 5~6월쯤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하게 된다.
KB금융과 한국금융 모두 현대증권의 인수가로 1조원을 상회하는 금액을 써냈으나 비가격적 측면에서 KB금융이 앞서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KB금융은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 인수전과 지난해 대우증권 인수전 패배의 아픔을 이겨내고 3수 만에 증권사 인수에 성공했다.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인수하며 총자산 규모가 불어나 신한금융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329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해 인수한 KB손해보험과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증권의 자산 규모까지 더해질 경우 약 380조원까지 불어난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의 총자산은 약 370조원으로 4대금융지주(KB·신한·하나·농협) 중 가장 크다.
농협금융(약 339조원)과 하나금융(약 326조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010년에 신한금융에 자산 규모 1위 자리를 빼앗겼고 2014년에는 농협금융에 밀려 4위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KB금융은 이번 현대증권 인수로 인해 지난 2009년 이후 7년 만에 자산 기준 국내 1위 금융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되찾아오게 된 것이다.
그러나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추월한다는 주장에 반대의 의견도 있다.
지분법에 따라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의 자산 일부만 지주 총자산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현재 지분법상으로는 지주회사가 자회사 지분의 50% 이상을 보유해야 지주 총자산에 완전히 포함시킬 수 있다.
KB금융은 KB손보의 지분을 33.3%를 소유하고 있고 인수 예정인 현대증권 지분도 22.56%를 보유하게 돼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이럴 경우 자회사의 자기자본 중 지주가 보유한 지분율에 비례한 금액만 포함된다.
결국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KB손보와 현대증권의 지분을 각각 50% 이상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KB금융은 지난해 11월 23일 KB손보의 주식 829만179를 추가 획득했다. 지분율은 19.5%에서 33.3%로 상승했다.
또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증권의 지분 22.43%와 기타 주주 지분 0.13% 등 총 22.56%를 일차적으로 확보하고 지분율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내 증권사인 KB투자증권이 현대증권과 합병하게 되면 증권업계 3위로 도약할 수 있다.
KB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6227억원으로 증권업계 18위다. 현대증권의 지난해 총자산은 3조3020억원으로 6위에 해당된다.
양사가 합병하면 대우증권을 인수할 미래에셋증권(7조8373억원)과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NH투자증권(4조5505억원)에 이어 증권업계 3위에 해당하는 3조9247억원의 자산규모로 성장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은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이 약점으로 지적됐다”며 “현대증권이 리테일 영업의 강점이 있는 KB국민은행과의 시너지는 기대되지만 주가가 정상화 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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