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세월호 참사, 대한민국은 시계 제로

온 국민이 함께 울었다.

김형규

fight@sateconomy.co.kr | 2014-04-17 20:35:01

[토요경제=김형규 기자] 대한민국이 울었다. 그리고 멈춰 섰다.


주저앉아 딸의 이름을 부르는 어머니, 통곡하는 아버지의 절규에 가슴이 미어졌다. 꽃다운 아이들이 춥고 차가운 어둠속에 갇혀 겪었을 공포에 몸서리가 처진다.


주변에는 하염없이 안타까워하는 소리, 분노의 목소리 그리고 단 한 명이라도 무사히 구조되기를 바라는 기도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시계가 2014년 4월 16일로 멈춰졌다.


전남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해역을 찾은 실종자 가족들의 모습을 TV에서 본 국민들은 내 가족, 내 형제의 일인 양 슬픔을 함께 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의 손에는 혹시 모를 소식을 기다리는 휴대전화가 꼭 쥐어져 있었지만 울리지 않는 휴대전화가 그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해경과 해군 등은 침몰된 여객선에 산소를 주입하는 등 사고해역을 중심으로 수색활동을 계속하고 있지만 기상 악화로 구조에 난항을 겪으며 그들의 눈물은 빗물보다 진하게 가슴을 적셨다.

진도 여객선 침몰로 온 국민이 비통에 빠진 가운데 정치계, 연예계, 문화계 등도 애도 행렬에 동참하고 슬픔을 함께 했다.


6·4 지방선거로 바삐 움직이던 정치권은 모든 행보를 잠정 중단하고 사고 수습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경선 일정을 순연키로 결정하고 각급 지방선거 후보자의 선거 운동을 전면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별도로 연락이 있을 때까지 선거운동을 중지하고 국민과 함께 이 힘든 대를 같이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각 시·도당에 노웅래 사무총장 명의로 공문을 보내 지방선거 선거사무소 개소식, 명함 돌리기, 당 점퍼 착용 등 선거 활동을 중단·자제하라고 지시했다. 27일 예정이었던 경기지사 경선도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연예계와 문화계도 진도 여객선 침몰 희생자를 애도하며 모든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는 예능 프로그램을 내보내지 않으며 ‘뉴스 특보’체제에 돌입했고 케이블 채널의 예능프로그램도 대부분 결방하기로 했다. 또한, 종편채널 TV조선은 드라마 ‘불꽃 속으로’의 첫 방송을 연기했고 각종 프로그램 제작발표회도 취소됐다.


영화 ‘멜로’는 언론 시사회 후 가질 예정이었던 기자간담회를 취소했으며, 영화 ‘인간중독’의 제작발표회도 취소됐다.


가수 보아는 첫 주연을 맡은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의 인터뷰 일정을 모두 취소했으며, VIP 시사회도 하지 않았다.


뮤지컬 ‘풀하우스’의 관계자도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의 희생자들에게 배우와 제작진, 전 스태프가 애도를 표하고자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히며 프레스콜 행사 취소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스포츠 스타들도 국민적 슬픔에 동참했다.


‘피겨여왕’ 김연아는 17일 한국조폐공사 기념 메달 발매행사를 연기했으며, 류현진은 트위터를 통해 ‘모두들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환을 기원했으며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도 응원을 자제하고 치어리더 공연을 펼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전국의 학부모들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데 사고가 나면 누가 아이들을 지켜주느냐”며 수학여행 폐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급기야 경기도 교육청은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을 포함한 각종 현장체험학습을 전면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타 시·도교육청도 수학여행 폐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강한 바람에 비까지 내리며 구조에 난항을 겪어 보는 이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하는 이번 참사에 모든 것이 멈춰선 대한민국. 온 국민은 지금 그들의 가족과 함께 비통함을 함께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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