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여자에게 ‘작업’ 거네”

여성 위한 ‘맞춤 설계’ 아파트 등장

유상석

listen_well@sateconomy.co.kr | 2012-11-26 12:57:02

“여심(女心)을 잡아라!” 패션이나 화장품, 유통 등이 아닌 건설업계에서 나오고 있는 구호다. 건설업계가 여성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해 여성만을 위한 참신하고 다채로운 시설을 갖춘 맞춤 설계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입지나 브랜드를 따지던 아파트 선택 기준이 최근 품질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바뀜에 따라 주부의 주택 구매 영향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주부가 생활하기에 편리한 아파트는 보통 전체 입주민들의 주거만족도도 높게 마련이다. 또 주부간의 커뮤니티 형성이 활발해 단지의 가치도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건설사들도 주부를 만족시키기 위한 맞춤 설계 서비스를 적극 적용하고 있다.


◇ 여성 배려한 편의시설, 女心 흔들다
호반건설이 시흥 배곧신도시 시범단지 B8블록에 공급하는 ‘시흥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에는 여성 입주자를 배려한 수유실, 여성전용 화장실 등의 여성전용 공간이 생긴다. 범죄의 위험에서부터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근 범죄 예방 디자인(CEPTD) 인증도 받았다.


외부 침입에 취약한 저층부 세대에 동체 감지기를 설치하고 지하주차장 및 인적이 드문 장소에는 조명과 감시카메라도 갖출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에서 분양 중인 ‘더샵 마스터뷰’는 신개념 주방인 ‘하이브리드 오픈서고’와 ‘원스톱 세탁실’ 등을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오픈서고는 주방에 아일랜드 식탁 외 4~8인용 테이블을 놓을 수 있는 공간과 서재를 배치해, 주부가 독서나 작업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시설이다.


원스톱 세탁실은 주부들의 동선을 배려해 세탁, 건조, 수납, 손빨래를 한 공간에서 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곳이다. 입식 세탁볼과 세탁물 보관함, 빨래 건조대 등을 갖췄다.


◇ 부동산 마케팅도 ‘여심 잡기’
주택을 구입함에 있어서 여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부동산 마케팅도 ‘여심 잡기’가 한창이다.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이 경기 성남시 정자동에 분양 중인 오피스텔 ‘정자역 AK 와이즈 플레이스’는 여심을 잡기 위한 ‘스킨케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오는 12월 2일까지 2주간 모델하우스 내방객을 대상으로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아로마힐링테라피, 어깨ㆍ두피테크닉, 피부상담 등이 진행되고 있다.


정자역 AK 와이즈 플레이스 분양관계자는 “이 오피스텔의 힐링 콘셉트에 부합하는 이벤트를 벌이고자 철저한 준비기간을 걸쳐 행사를 준비했다”며 “특히 일대 오피스텔의 주 투자자인 분당과 판교신도시, 강남권 여심을 잡기 위해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아파트의 ‘작업 걸기’는 계속될 듯
주부의 주택 구매 영향력은 앞으로도 계속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여심을 잡기 위한 마케팅, 주부를 위한 설계 구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기에, 아파트 구매를 결정하는데 여성의 목소리가 크게 작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앞으로도 여성을 배려한 공간을 갖춘 아파트들이 계속 등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 시중 은행의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시장 침체로 주택은 투자의 대상이 아닌, 삶의 공간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어났다. 실 거주를 목적으로 집을 선택한다면, 아무래도 감각적이고 섬세한 주부의 역할이 중요해지기 마련”이라며 “특히 건설사들은 치열한 분양대전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주부 특화 설계 서비스 제공에 앞으로도 계속 힘을 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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