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엑스만 되는 곳은 안 써요”
모바일 시대 브라우저 다양성 보장 시급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2-11-26 12:46:36
주로 크롬·사파리 등으로 웹 서핑을 하는 사용자들 중 절반은 특정 웹사이트에서 결제 등에서 불편을 느끼면 해당 사이트 이용을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웹개방성 정책모임 ‘오픈웹’이 발표한 ‘인터넷 브라우저 사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크롬·사파리 등 다른 브라우저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65%가 여기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웹사이트 때문에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병행해서 쓴다고 대답했다. IE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57%, IE만 사용하는 사람들의 35%도 “호환 및 결제 문제가 해결되면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브라우저 사용 행태와 인식 및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시장조사기관 TNS가 10월 15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만 19~49세 남녀 응답자 4400여명 중 브라우저 이용 행태 등을 고려하여 선별한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IE 외 다른 브라우저를 인지하고 있으나 최근 6개월간 IE만 사용한 그룹 150명, IE를 주로 사용하며 최근 6개월간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그룹 350명, IE 외 다른 브라우저를 주로 사용하는 그룹 400명으로 조사 대상을 구성했다. 다른 브라우저에는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오페라가 포함됐다.
◇ ‘액티브 엑스’ 웹 갈라파고스의 범인
사용자들은 다양한 브라우저를 사용할 의향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웹사이트들의 다양한 브라우저 지원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다른 브라우저 이용 시 인터넷 이용에 가장 큰 걸림돌은 IE에서만 실행이 가능한 ‘액티브 엑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액티브 엑스는 IE 외 다른 브라우저나 모바일에서 구동되지 않는 것은 물론 최근 출시된 윈도우RT에서도 작동하지 않고, 악성코드 유통 경로로 악용되는 등 문제점이 많아 방통위에서도 사용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확장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액티브 엑스를 설치하지 않으면 온라인 결제나 금융거래가 어려워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많다.
특히 다른 브라우저로 결제를 시도하며 불편을 느낀 사용자 중 46%는 사이트가 해당 웹브라우저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사이트 이용을 중단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그들 중 75%는 이를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
많은 기업들이 자사 홈페이지나 쇼핑몰을 어렵게 찾아온 소비자를 쫓아내고 있는 셈이다. 또한 세 조사 그룹 모두 약 40%의 응답자가 모바일과 태블릿PC를 통해 쇼핑을 시도했지만 실제 구매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응답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웹사이트가 가장 개선이 시급하냐는 질문에선 95%가 은행·증권 등 금융기관, 88%가 쇼핑 사이트, 66%가 국세청·통계청 등 정부기관, 33%가 대학·이러닝 등 교육 관련 사이트, 18%가 신문 방송 사이트를 꼽았다.
오픈웹 팀을 이끌고 있는 김기창 교수는 “국내 사용자들이 액티브 엑스로 인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과 다양한 브라우저 사용을 원하고 있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웹 표준을 준수해 다양한 브라우저를 지원하면 웹 사이트 입장에서는 더욱 많은 방문객을 유인할 수 있고, 사용자는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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