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과 100조원 시대 연다
한화그룹, 중장기 비전 선포…대우조선 인수 '총력'
장해리
healee81@naver.com | 2008-06-23 10:21:50
인수 후 제조업 주력사업화, 조선해양기업 육성
금춘수 사장 "인수부문 탁월한 성공 사례 검증"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그룹의 주력사로 집중 육성, 글로벌 한화로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겠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2017년까지 매출 100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선언했다.
최근 금춘수 경영기획실장(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2017년까지 제조 부문의 52%, 금융부문 27%, 건설/서비스 부문 21%로 주력 사업을 제조 부문으로 변화하는 중장기 비전을 수립했다. 또한 현재의 해외 매출 비중을 19%에서 50%까지 끌어올려, 명실상부한 '글로벌 한화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에 제시한 비전의 핵심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특히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을 그룹의 계열사로써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중추적인 역할을 삼는 동시에 제조 사업부문의 핵심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후 통합 성공 사례 많아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한다면 그룹의 미래 경영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예상대로라면 현재 8억2000억원인 대우조선해양의 매출규모는 5년 후인 2012년엔 20조원으로 늘어난다. 그룹 전체 매출 목표인 60조원 중 33%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2017년까지 그룹 매출 목표 100조원 중 35%인 35조원 규모의 주력사로 성장하게 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금춘수 사장은 "많은 사례에서 보듯, M&A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점은 인수 후 기업을 어떻게 잘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는 부분이다"며 "적어도 이 부분에서는 탁월한 성공 사례를 검증받아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는 수많은 M&A 경험이 있으며 인수한 기업들 모두 조기에 우량 기업으로 키워내며 고도성장을 이룩해 왔다.
1982년 한화석유화학 한화L&C의 전신인 다우케미컬, 한양화학을 인수했고, 1985년에는 한화리조트(주 정아그룹), 1986년엔 한화갤러리아(구 한양유통, 동양백화점), 2002년에 대한생명을 인수했다.
이들 회사는 인수 당시의 부실을 깨끗이 청산하고, 현대 한화그룹의 3대 사업영역인 금융, 제조, 서비스/레저 부문의 주력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또한 원만한 노사관계와 화학적 결합을 이룩하는 등 별다른 문화적 충돌이 없었다는 점도 인수 후 탁월한 통합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계열사와 함께 시너지 극대화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될 경우 많은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는 이번 인수를 통해 △조선, 화학을 중심축으로 하는 제조 부문 △보험, 투신, 증권 중심의 금융 부문 △건설, 무역, 리조트 등의 서비스 부문 등을 주축으로 하는 안정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대우조선을 중심으로 계열사과 함께 글로벌한 대형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의 사업구조의 변화를 시도해 현재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조선부문의 사업 비중을 늘리고 해양플랜트, 자원, 도시개발, 환경 등 사업 부문을 대폭 확대해 전체 비중의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 석유화학.발전 플랜트 시공 경험을 갖고 있는 한화건설의 노하우가 각종 시추.생산 플랫폼을 제조하는 대우조선해양 해양플랜트사업 부문의 역량을 높일 수 있다.
현재 거제도에 있는 도크가 유일한 대우조선은 인수 후 세계 조선 시황을 면밀히 분석해 추가 도크를 신설할 방침이다.
아울러 김승연 회장이 선대부터 지속적인 교류를 해오고 있는 그리스를 중심으로 중동, 독일 등 발주 국가와의 다양한 사업적,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선박 수주 증대를 시행할 계획이다.
한화는 보험, 증권, 자산운용 등 다양한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각종 환헤지, 외환자산 관리 등 조선사업과 관련된 금융 업무에서의 효율성 극대화를 불러올 수 있다. 이에 한화는 선박금융,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금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한생명, 한화증권 자산운용팀 등과의 사업공유를 시행할 방침이다.
또한 (주)한화, 한화석유화학 등의 계열사가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최근에는 캐나다, 카자흐스탄, 동남아 등에서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유조선 등 관련 선박 부문에서 76%의 매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40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캐나다 오일샌드 개발 사업 등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이 공동으로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그룹의 경험과 비전이 대우조선해양이 추진 중인 에너지 사업과 결합한다면 대우조선해양은 우리나라 대표 에너지 및 자원개발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약 50년간 지속해온 방위산업 영위 경험을 살려 대우조선해양의 방위사업 부문의 사업성 안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경우 한화그룹은 제조 부문도 기존 석유화학 중심에서 조선과 해외 자원 개발 중심의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로 변신할 것으로 보인다.
금춘수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며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세계 각 지역 60역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한화그룹과의 시너지 창출이 가시화될 경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원부자재 글로벌 소싱이나, 선박/해양플랜트 영업수주 지원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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