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우리투자증권 합병 결정, 국내 최대 증권사 탄생

'우투-우리저축-우리아비바' 패키지 매각 통과 … 증권업계 지각 변동

박진호

contract75@naver.com | 2014-04-11 16:32:14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증권에 합병되면서 국내 증권업계에 초대형 증권사가 등장하게 됐다.

우리금융지주는 11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우리투자증권과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아비바생명보험 농협금융지주에 패키지로 매각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매매가격은 농협금융이 당초 제시했던 것보다 10% 정도 할인 된 1조 700억 원 안팎으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금융지주 역시 이사회를 열고 이에 대한 승인을 결정했으며, 양 사는 오는 14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금융당국에 우투증권과 생명보험·저축은행의 계열사 편입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금융지주는 협상에서 문제로 등장했던 우투증권의 프랑스 소송과 관련한 절충안을 우리금융에 제안했고, 우리금융 측이 이를 수용하며 양 측 모두 거래안을 승인하게 됐다.


농협 측은 우투증권이 투자한 프랑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투자와 관련한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우리금융이 인수 대금에서 손실금액을 사후 공제하고, 농협금융은 '인수 이후 승소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조항을 덧붙였다.

한편 이번 패키지 인수로 증권업계에는 일대 지각변동이 일게 된다. 자기자본 8822억 원의 NH농협증권과 3조 4670억 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이 합병하게 되면 총 자기자본이 4조 3300억 원에 이르게 되며, 단번에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업계 1위인 KDB대우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 9144억 원이다.


또한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합병으로 국내 지점 수 131개, 직원수 3798명으로 모든 부분에서 1위에 오르게 되며,금융당국의 인수ㆍ합병(M&A) 인센티브를 획득하는 최초의 증권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증권사 간 M&A 촉진 방안'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NH농협증권은 연금저축신탁과 헤지펀드 운용업 인가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양사간의 합병으로 인해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중복된 사업이나 지점 폐쇄 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인원 감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NH금융 측에서는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1000명 규모의 감원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며, 자체적인 생산성 평가를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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