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영-김승규, K리그에서 펼친 최고 수문장 경쟁

박진호

contract75@naver.com | 2014-04-07 15:15:04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지난 6일, 서울과 광양, 그리고 부산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6라운드 경기는 모두 무승부로 끝나며 승패를 가리지 못하며 6팀이 승점 1점씩을 나누어 가졌다.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한 아쉬움이 모두에게 남았을 경기였지만 3경기 모두 경기마다의 색깔을 보여주며 축구의 묘미를 선보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부산 아이파크와 울산 현대가 맞붙은 부산 경기에서는 국가대표 수문장인 김승규와 이범영의 선방 대결은 6라운드 경기 중 단연 압권이었다.


대표팀에서 오랜시간동안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는 정성룡(수원삼성)에 이어 2번 혹은 3번 옵션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승규와 이범영은 최근 몇 년 사이 기량이 급성장하며 몇차례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정성룡을 대신해 대표팀의 주전 수문장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까지 형성되고 있는 새로운 주인공들이다.


김승규와 이범영은 이날 맞대결에서 상대의 날카로운 슈팅을 모조리 막아내며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올 시즌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의 김신욱과 공동 2위에 올라있는 부산의 양동현은 좋은 찬스에서 킬러 본능을 뽐냈지만 철벽 방어로 나선 양팀 골키퍼의 선방 앞에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이미 국가대표 주전을 꿰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김승규는 임상협, 한지호 등이 잡았던 일대일 찬스를 모두 무위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부산의 이범영은 국가대표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간 김승규보다 더 많은 선방쇼를 펼쳤다. 전반 25분 한상운의 일대일 찬스를 막아낸 이범영은 김신욱의 헤딩을 막아낸 데 이어, 후반에도 골이나 다름없던 김신욱의 단독 슈팅과 김용태의 찬스를 모조리 선방으로 막아버렸다.


결국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은 양 팀 골키퍼의 '미친 선방'속에 부산과 울산은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골이 터져야 축구의 재미가 배가되는 것은 틀림없지만, 골이나 다름없는 상황을 수없이 막아선 양 팀 골키퍼의 무한 선방쇼 역시 0-0이라는 스코어도 결코 지루하지 않다는, 또다른 축구의 묘미를 보여준 멋진 경기였다.


광양에서는 전남과 포항의 제철가 더비가 펼쳐져 2-2 무승부가 기록됐다. 포항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는 이명주가 전천후 플레이어로 거듭나고 있음을 증명하며 완벽한 스타탄생을 알린 반면, 전남은 매력적인 슈퍼골로 이에 화답했다.


전반 43분, 현영민이 코너킥을 감아차서 그대로 포항의 골문에 꽂아넣어버리며 홈팬들을 열광시킨 전남은 1-2로 역전을 허용한 후반 34분, 포항에서도 뛰었던 외국인 선수 스테보가 화려한 마르세유턴으로 상대 페널티박스에서 포항 수비수 3명을 모두 무용지물로 만드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내준 패스를 이종호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서울과 전북의 경기에서는 전반 초반, 자신의 실수로 페널티킥 선제골을 헌납한 윤일록이 전반 27분 멋진 중거리슛으로 동점을 만들며 아쉬움을 달랬다. 서울의 거센 공격에 어려움을 겪던 전북은 주중 AFC챔피언스리그에서 부상을 당한 이동국이 진통제를 맞고 출장하는 투혼 속에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을 펼쳐보이며 쉽게 물러서지 않는 보여줬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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