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환자 사상 최대···백신부족 "접종 어려워"
올 연말 'A형 독감' 이어 내년 초 'B형 독감' 확산 전망
이명진
lovemj1118@naver.com | 2016-12-26 13:50:31
26일 보건당국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1주일 동안 독감 의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61.8명으로 전주 대비 77% 증가했다.
독감이 가장 유행했던 지난 2014년 2월 9~15일 64.3명에 거의 근접한 만큼 최대치를 찍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7~18세의 경우 외래환자 1000명당 153명이 독감 의심환자로 판단돼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독감 유행주의보는 지난 8일 발령됐다. 독감의 경우 유행주의보를 내린 이후 4~5주 뒤 정점을 찍는 만큼 다음달 초 환자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보건당국은 이번 독감이 내년 2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 연말 'A형 독감'에 이어 내년 초 'B형 독감'이 확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매년 A형 독감이 잠잠해질 무렵 발생한 B형 독감이 확산됐던 과거 사례들 탓이다.
실제 독감은 크게 A~C형으로 나뉜다. 보통 겨울철에는 A형이 발생해 이듬해인 봄철, B형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겨울부터 올 봄까지 A형 바이러스 검출 건수는 644건, B형은 667건, C형은 거의 발병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국내에 허가된 독감백신은 A형 2종, B형 2종이다. 이중 B형의 경우 1종만 예방하는 '3가백신'과 2종 모두를 예방할 수 있는 '4가백신'이 있다.
다만 B형 3가백신은 백신과 유행 중인 바이러스 성분이 일치하지 않는 미스매치가 나타날 수 있어 의료계에서는 4가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라면 4가백신을 맞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이미 3가백신을 접종한 상태라면 추가로 4가백신을 맞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예년보다 빠르게 확산하는 계절 독감의 영향으로 독감 환자가 최대치를 경신하며 예방 접종을 하기란 하늘에 별따기란 점이다.
접종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보건소의 경우 이미 지난 10월 말 일찌감치 백신을 모두 소진했고 일부 민간의료기관들은 수요 예측이 어려운 점을 들어 물량 확보를 꺼리고 있어 접종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측해 많은 양의 백신을 들여놓았다가 남게 되면 다음 해에 쓸 수 없어 손해를 보게 되는 탓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초·중·고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걱정이 크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백신 확보물량은 부족하지 않지만 지역별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태"라며 "수요가 단기간 폭등하며 일시적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조·판매 업체 등에 유통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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