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어수선한데"…식음료, 연이은 가격인상

AI 따른 계란가격 인상 영향…"어수선할 때 가격 올린다" 비난 이어져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6-12-22 14:07:25

▲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한 직원이 30알 한 판에 6,980원으로 400원 오른 계란 가격표를 고쳐 붙이고 있다. 계란 가격은 AI의 영향으로 최근 보름 사이에 15% 인상되었고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최순실 게이트, AI 등 연일 계속되는 악재 소식들이 서민들의 주머니를 옥죄는 가운데 생필품의 물가 인상 소식이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지갑을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순실·박근혜로 인한 국정농단 사건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가격을 올린다는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7일부터 하이트와 맥스 등 맥주 제품들의 출고가를 평균 6.33% 인상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표 브랜드인 하이트와 맥스의 500㎖ 한 병당 공장 출고가는 기존 1079.62원에서 1146.66원으로 67.04원 오른다.


하이트진로에 앞서 지난 1일에는 오비맥주도 지난달 1일부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한 바 있다.


전체 맥주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오비와 하이트가 공장 출고가를 잇달아 인상하면서 식당 등 일선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맥주 소비자가는 5000원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 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제외와 공병 사용 취급수수료 인상,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며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맥주 뿐 아니라 라면, 제빵 등 업계도 줄줄이 가격인상에 나섰다.


농심은 지난 20일 라면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인상 대상 품목(브랜드)는 전체 28개 가운데 18개다.


이에 따라 신라면은 780원에서 830원으로, 너구리는 850원에서 900원으로, 짜파게티는 900원에서 950원으로, 육개장사발면은 800원에서 850원으로 각각 올랐다.


최근 출시된 짜왕, 맛짬뽕 등에 대한 가격 인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라면가격 인상은 2011년 11월 마지막 가격조정 이후 누적된 판매관련 비용,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상승 때문”이라며 “라면이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최소한의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도 코카콜라와 환타 출고가를 평균 5% 상향 조정했다.


또 국내 베이커리 업계 1위 파리바게뜨가 19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6.6% 인상했다. 단팥빵이 800원에서 900원(12.5%), 실키롤 케이크가 1만 원에서 1만1000원(10%), 치즈케이크가 2만3000원에서 2만4000원(4.3%)으로 각각 뛰었다.


최근에는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의 여파로 달걀값이 뛰고 있다.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수가 도살 처분으로 감소해 계란 도매가격이 올랐고 이를 반영해 대형 마트들도 2주일 사이 계란값을 약 10% 안팎 인상한 상태다.


하지만 인터넷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최순실 사태에 따른 국정 공백으로 물가 당국의 견제가 느슨해지자 업체들이 기습적으로 가격인상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올해 가을까지만 해도 가격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물가 당국이나 소비자 반발을 의식해 “검토한 바 없다”고 입을 모으던 업체들이 지난 11월 이후 일제히 값을 올려받는 데는 '최순실 사태'에 따른 정국 혼란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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