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서민들의 마음에도 전염병이 돈다
조은지
cho.eunji@daum.net | 2017-02-10 16:45:25
AI로 인해 3000만 마리의 닭들이 살처분되고 계란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이어 닭고기의 가격도 오르는 판국이다.
하지만 AI도 잡기 전에 또 다시 구제역이 터지면서 한우와 육우의 살처분이 시작되고 서민들은 끝없이 오르는 가격에 한숨만 내쉬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AI초기진압 실패로 수없이 많은 생명들을 생매장하고 겉잡을수 없이 높아져가는 물가를 비난을 했지만 이어 들려오는 구제역 물백신은 서민들을 힘빠지게 한다.
서민들의 식탁에 자주 올라오는 가금류와 육류는 전염병이 돈다고해서 거부할수도, 먹지 않을수도 없다.
‘가성비’라는 포장 아래 있는 서글픈 진실은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았을 뿐 모두가 눈치채고 있는 사실이다.
저렴함과 적은 비용을 최상의 이윤을 만들 수 있는 합리적인 가성비 하지만 우리에겐 최소한의 ‘실패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뉴스는 연일 취업빙하기와 내수경제침체, 전염병, 국정농단 등의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기성세대는 현재의 빈곤의 의미는 과거랑 분명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과거의 빈곤의 의미를 끌어 들이며 요즘 젊은이들은 진짜 가난을 모른다는 소리를 한다.
청년들은 끈임없이 가성비와 저가, 최소의비용을 말하며 취업의 문턱을 넘기위해 하루에 3시간씩 검색을하고 4시간씩 자소서를 작성하고 있다.
앞으로 3년동안은 취업이 더욱 어려울 뿐 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매서운 추위가 찾아올 것이다.
몇일 전 젊은 20대 청년이 노인정에서 쌀과 김치를 훔치고 또 다른 청년은 막걸리를 훔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두명 다 20대이지만 한명은 문맹이였고 한명은 훔쳐서 구치소라도 들어가면 낫지 않을까 싶어 일을 저질렀다고 했다. 이들은 기본적인 권리와 복지,교육도 보장받지 못했다.
청년들은 내몰리고 기성세대들은 아등바등한다.
정부는 가축들 뿐만 아니라 서민들의 마음에도 병이 들고 복지와 경제의 사각지대에서 제대로된 백신도 없고 예방책도 없이 내몰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