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새 '1조 클럽' 진입 목전···한미약품 빈자리 채워

광동, "첫 1조 매출 돌파 전망"···한미, "기술 반환 악재로 제외"

이명진

lovemj1118@naver.com | 2017-02-08 16:19:41

▲ 기존 1조 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유한양행·녹십자·한미약품 중 한미약품의 자리를 광동제약이 대신할 전망이다. <사진=한미약품>
[토요경제=이명진 기자] 국내 제약사들의 지난해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약사 1조 클럽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1조 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유한양행·녹십자·한미약품 중 한미약품의 자리를 광동제약이 대신할 전망이다.
이로써 한미약품은 사실상 1조 클럽에서 제외됐다. 2015년 기준 73.1% 성장한 1조3175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1조 클럽 반열에 올라선지 약 1년 만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68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827억원으로 33%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81% 감소했다.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 수출 해지를 비롯해 사노피와 맺은 기술 수출 계약 일부 변경에 따른 계약금 반환 등의 여파로 분석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기술료 수익 감소 및 기술계약 수정 등의 영향으로 매출·영업이익이 하락세를 보였다"며 "올해는 제넨텍 계약금이 분할인식되고 국내 신제품 매출 증대 및 완제품 수출 증가 등으로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광동제약의 1조 클럽 합류는 현재 유력해지고 있다. 2015년 인수한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의 성장에 힘입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삼다수 위탁판매계약 연장도 호재로 작용한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삼다수 판매에 따른 매출 영향으로 522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아직 공시가 발표되지 않아 입장 표명이 어렵다"며 "정확한 결과는 3월 말 정도쯤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변을 일축했다.
이밖에 녹십자와 유한양행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1조 클럽' 자리를 굳건히 유지할 기세다.
녹십자는 지난해 매출 1조 19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4% 감소했다. 이는 연구개발 투자 증가 및 2015년 일동제약 주식 처분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2014년 국내 제약업계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유한양행은 1조3000억원 수준의 매출액으로 3년 연속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1조 클럽에서 제외됐다고 해서 기업 위축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자칫 과도한 해석이라 생각한다"며 "제약산업의 경우 여타 다른 소비재 산업과는 달리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하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동제약의 경우 제약사 본연의 임무에만 몰두하는 제약사가 아니기에 업계에서도 '1조 클럽' 등재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속적 연구개발 비중을 높이겠다는 광동제약의 의지 및 의약품 판매도 현재 이뤄지고 있기에 이번 순위 진출을 꼭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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