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확산 위기, AI 이어 허술한 방역 체계 '비상'

구제역 방역 자신한 당국, 한우·젖소 농장 허점 드러내

이명진

lovemj1118@naver.com | 2017-02-07 11:47:51

▲ 충북 보은에 이어 밤사이 전북 정읍에서도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지자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식품부는 정읍시 한우 농가에서 신고된 구제역 의심신고 정밀진단 검사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확인, 소 49마리를 살처분했다. <사진=연합>
[토요경제=이명진 기자]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에 이어 밤사이 전북 정읍에서도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지자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정읍시 한우 농가에서 신고된 구제역 의심신고 정밀진단 검사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확인, 소 49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완료했다.
구제역은 소·돼지·양·염소·사슴처럼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급성 가축 전염병이다. 잠복기는 1~2주 정도로 가축의 입술·잇몸·혀·코·유두·발굽 사이 등에 물집 형성 및 보행 불편,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을 앓거나 폐사한다.
앞서 지난 5일 충북 보은 젖소농장에서 올 들어 첫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난해 3월 충남 홍성군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이후 11개월여 만이다.
이런 가운데 충북 보은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는 과거 국내에서 발생한 유전형과는 다른 종류로 확인됐다. 이 바이러스는 2015년 방글라데시 돼지에서 분리한 바이러스와 99.37% 유사하며 태국·베트남·라오스 등 동남아시이와 중동, 러시아에서 발생한 바 있다.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새로운 유전형임이 확인됨에 따라 유입경로 추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틀 연속 구제역 발생신고가 이뤄지며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AI 초기대응에 실패한 방역당국이 이번 구제역 관리에도 허술함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백신 접종 의무화를 이유로 구제역 예방을 자신했던 방역 당국은 서둘러 구제역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며 긴급대응에 나섰다. 특히 그동안 구제역 방역 대책은 최근 발생 빈도가 높았던 돼지에 초점을 두고 있어 관리가 소홀했던 한우·젖소 농장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농식품부가 보은 젖소 농장에서 임상 증상을 보인 20마리의 검사를 실시한 결과 구제역 항체가 발견된 소는 4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항체율이 고작 20%로 구제역 항체 형성률인 97.5%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결국 백신 접종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 발병 원인으로 추정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동안 구제역 검사는 주로 돼지 중심으로 이뤄져 소의 표본검사에 다소 소홀했던 측면이 있었다"며 "다만 백신 접종을 하면 '소의 유산·우유 생산량 저하·기형 송아지 출산' 등을 우려해 접종을 하지 않은 농가도 발견돼 전국적 예방 접종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