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능, KBO 19대 신임총재에 취임 '과제는?'
토요경제
webmaster@sateconomy.co.kr | 2011-08-26 09:12:13
“시대변화에 발맞춰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야구회관 7층 기자실에서 KBO 제19대 구본능(62, 사진) 신임 총재의 취임식을 가졌다.
벌써부터 프로야구 관계자 및 팬들은 그에게 거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당장 10구단 창단 문제와 노후된 경기장 시설 개선문제가 그가 풀어야 할 과제로 주어졌다.
이를 의식한 듯 신임 구 총재는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선결 과제들을 조속히 매듭짓겠다고 약속했다.
◇중학야구팀 볼보이로 시작 한국야구 수장에
구 총재는 “야구와 나의 인연은 깊은 것 같다. 50여년 전 야구의 매력에 빠져 중학 야구팀의 볼보이로 시작했던 내가 오늘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가는 막중한 자리인 KBO 총재에 취임하게 돼 감개가 무량하다”고 서두를 열었다.
처음 총재직 제의를 받았을 때 망설였다는 구 총재는 “산재된 KBO의 난제들과 어려운 이해관계를 헤쳐 나갈 능력이 내게 있을 것인가 고민도 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한 역량을 야구에 대한 열정과 애정으로 혼신을 다해 봉사한다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지금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는 괄목한 성장을 했다. 그 모든 것이 야구인들의 피와 땀의 결실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650만 관중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어떤 스포츠도 이만한 관중을 모으지 못했다”며 명실상부 최고의 인기 스포츠임을 강조했다.
구 총재는 “그러나 프로야구계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인기도에 비해 행정적 지원이 미흡하다. 그래서 몇 가지 사항에 주력하기로 했다. 대외협력업무 강화, 야구장 시설 개선, 야구시장 확대와 수익구조 개선, 아마야구와의 협조 강화,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시대변화에 발맞춰 필요하다면 조직을 혁신하겠다. 프로 스포츠도 변화가 없으면 미래가 없다.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모든 열정을 바쳐 투명한 경영으로 ‘페어 베이스볼’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구 총재는 제10구단에 대해서는 “오늘 취임 첫날이라 정확한 보고를 받지 못했지만 현재 9구단이 있고, 자연스럽게 10구단으로 갈 것이다. 여러 지자체에서 신청서가 오고 있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구장 시설 개선에 대해서는 “대구구장과 광주구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KBO 이사회는 지난 2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을 만장일치로 총재로 추대했다. 야구인들의 환영을 받으며 총재에 추대된 구 총재는 총회를 거쳐 KBO 수장 자리에 올랐다.
구 총재는 올 연말까지로 돼 있는 유영구 전 총재의 잔여 임기를 지낸 후 재선임 절차를 거쳐 2012년~2014년 KBO 수장을 지내게 된다.
◇신임 구 회장이 풀어야할 프로야구 현안
신임 구 회장이 풀어야 할 프로야구 현안들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무엇보다 제10구단 창단이 우선이다. NC 다이노스의 가세로 한국 프로야구는 9구단 시대를 맞게 됐다. NC다이노스가 2013년부터 1군 리그에 참가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어 제10구단 창단은 급선무다.
구 총재는 조심스럽게 “9구단이 창단했으니 자연스럽게 제10구단으로 갈 것이다.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KBO에 창단 의향서를 낸 지자체는 수원시가 유일하다. KBO는 전북도(전주시, 군산시, 익산시, 완주군)도 조만간 의향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노후된 야구장인 대구구장과 광주구장의 신축 문제다. 이 두 구장은 선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경기장이다. 열악한 시설과 그라운드 조건은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펼치는데 지장을 준다.
또 이 구장들의 주변 주차 공간은 턱없이 부족해 관객들이 편하게 야구 경기를 관람하기 힘들고, 좌석도 좁고 불편하다.
구 총재는 취임식에서 야구장 시설 개선을 선결 과제로 꼽으며 “전 총재가 추진해 오던 대구구장, 광주구장 신축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방 구장의 현대화가 뒷받침된다면 700만 관중을 넘어서 800만 관중 시대도 꿈은 아니다.
프로야구의 흑자 경영도 뒤로 미뤄둘 수 없다. KBO 이사회에서 구 총재를 적임자로 생각한 것은 그가 경영 마인드를 갖춘 기업인 출신이라는 점이다.
지속된 적자 경영은 프로야구 구단을 도태시키고, KBO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12개 구단을 완성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수년간 프로야구의 인기로 입장료와 중계권료 수입이 많이 늘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흑자 경영은 구단이 좋은 팀을 만들 수 있고,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길이다.
구 총재는 “각 구단이 안고 있는 큰 폭의 적자문제도 리그가치 상승 등 콘텐츠산업 활성화와 공동수익사업의 개발 등을 통해 적자해소를 위한 최선의 방책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구 총재는 아마야구와의 협조를 강화하고 범 야구계와의 원활한 소통으로 야구계의 기반을 튼튼히 할 것을 다짐했다.
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유치 등 한국 프로야구의 위상에 걸맞은 국제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