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로 사명 변경한 LG패션... ‘끝없는 베끼기 시리즈'
잇따른 디자인 도용 논란으로 국제적 망신살
김형규
makernews@naver.com | 2014-04-02 13:21:46
[토요경제=김형규 기자] LG패션의 전신인 반도패션 출범 40년을 기념해 LF(Life in Future)로 사명을 변경한 LG패션(이하 LF)이 또다시 디자인 도용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프랑스의 유명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 본사는 LF의 ‘라푸마’의 ‘프렌치익스프레스 1.0’이 살로몬의 트레일 러닝화인 ‘센스 만트라(Sense Mantra)’와 유사 또는 동일한 점이 많다며 “살로몬의 디자인 국제 의장 특허권을 도용했다”고 지적했다.
얼마다 닮았나...모방 아니라 도용 수준
라푸마의 ‘센스 만트라’와 살로몬의 ‘프렌치익스프레스 1.0’. 우선 두 신발을 비교하면 지그재그로 뻗어있는 선의 유사성이 한 눈에 들어온다. 또한, 아래쪽으로 향하는 로고 라인, 신발 끈을 조이는 조임 장치, 그리고 신발 밑창의 두 선까지 마치 한 명의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제품을 보는 듯하다.
LF의 라푸마도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두 제품의 유사성은 인정하지만 신발 측면의 지그재그 무늬는 라푸마가 지난 2006년부터 라푸마의 심볼인 단풍잎 모양의 윤곽을 기본으로 매년 조금씩 변형해갔던 것. 로고 라인 역시 2009년부터 형태를 조금씩 달리하면서 적용해 온 디자인으로 여타 스포및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많이 적용하고 있다는 게 LF의 해명이다. 신발끈 조임 장치 역시 당사가 지난 2005년부터 먼저 사용해 왔다는 것. 또한, 살로몬 측이 주장하는 도용 근거인‘국제 디자인 특허’는 국내에서 특허가 출원되거나 등록된 근거가 전혀 없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패션 업계에 만연되어 있는 카피 논쟁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A업체는 B업체의, C업체는 이미 카피본인 B업체의 제품을 카피해 A업체의 제품 유사한 디자인의 C업체 제품이 출시되는 실정이다. 명칭과 브랜드는 다르지만 형제같은 세 개의 제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에서 해외 브랜드를 모방해 쉽게 매출을 늘리려는 경향은 이미 관행이 되었다”며 “한정된 디자이너가 매시즌 몇 백 벌의 새로운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매우 어렵다. 이제는 회사에서 암암리에 유명 상품의 카피를 종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관행 속에서도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는 패션업체는 많이 있다. 그러나 유독 ‘대한민국 대표 패션브랜드’인 LF의 디자인 도용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LF의 전신인 LG패션은 살로몬 분쟁 사건 외에도 버버리 상품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버버리 체크무늬를 사용한 셔츠의 제조와 판매를 금지, 5000만원의 배상금을 요구하며 소송을 당한 적이 있다. 이에 LG패션은 배상금 3000만원을 지급했고, 버버리는 제조를 비롯한 판매 금지 등 다른 청구를 포기하도록 결정했다. LG패션 관계자는 상표권 혐의 인정이라기보다는 법원이 판결 유보 상태에서 일단락, 현재까지도 체크무늬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소비자의 판결에서는 자유롭지 않아 보인다.
이 외에도 LF는 스웨덴 아웃도어 브랜드인 ‘클라터뮤젠’의 자켓을 도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몇몇 인터넷커뮤니티에는 라푸마가 클라터뮤젠의 LOKE제품을 그대로 도용했다며, '클라푸마'라고 조롱하기까지 했다.
한편, ‘클라터뮤젠’의 공식 수입업체인 SL CORPORATION의 한 관계자는 스웨덴 본사에 보고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지 7년, 반도패션 창사 40년이 된 올해 LF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새 출발을 하려 하는 LG패션. 무엇보다 ‘카피 논란’을 잠식시킬 수 있는 새로운 대안 제시가 시급한 상황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