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폰파라치 시행 놓고 '신경전'

SKT·LGT,제도 도입 적극 … KTF, 반대 입장

차정석

| 2006-06-26 00:00:00

이동통신업계가 '폰파라치' 시행 시기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는 통신위원회의 과징금 부과가 임박한 가운데 불법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각사의 보이지 않는 이해득실 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최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와 함께 불법보조금을 지급하는 대리점을 신고할 경우 불법보조금의 2배를 신고자에게 포상하는 일명 폰파라치제도를 자체 도입키로 합의했다.

지난 3월말 보조금제가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보조금이 여전히 난무하고 있어 자체적으로 불법보조금 지급을 자제하자는 의도에서다.
하지만, 폰파라치 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기도 전에 이통업계 상호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지난 달 말 선거일을 틈타 LG텔레콤과 SK텔레콤이 경쟁적으로 불법보조금을 대량 유포하면서 적지 않은 가입자 유치에 성공한 반면, 상대적으로 불법보조금을 적게 사용한 KTF는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것이 KTF의 주장이다.

지난 5월 이통 3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순증가입자 부분에서 SK텔레콤은 전월에 비해 2만5189명이 증가된 7만709명을, LG텔레콤은 3만1612명은 늘어난 4만1781명을 기록한 반면 KTF는 전월대비 2184명이 감소한 2만1518명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KTF도 이달 들어 불법보조금을 적극 사용(?)한다는 방침 아래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에서 폰파라치 제도 시행을 서두르자고 제안하자, KTF가 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KTF 관계자는 “최근까지 불법보조금을 대량으로 뿌리면서 가입자를 유치한 LG텔레콤이 폰파라치 제도를 서둘러서 시행하자고 하는 것은 속 보이는 처사”라며 “기본적으로 폰파라치 제도 시행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보조금제가 시행된 이후, 순증 가입자를 포함한 자사 실적 감소를 받아들이면서까지 불법보조금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온 KTF도 더 이상 경쟁사의 불법보조금 공세에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LG텔레콤 관계자는 “불법보조금을 이번 기회에 근절하자는 취지를 가지고 폰파라치 제도를 서둘러서 시행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을 뿐, 그 이외에 다른 뜻은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통신위원회는 오는 26일 전기통신사업법이 수정된 이후, 처음으로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 달12일부터 착수했던 불법보조금 단속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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