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이건희’, 주목받는 이부진!
신라호텔, ‘유리문 사고’ 낸 택시기사 배상액 ‘4억’ 대신 물어줘
전성오
pens1@korea.com | 2014-03-28 09:14:36
재계에서 ‘리틀 이건희’라 불리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추진력 강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여러모로 닮았다는 평이다. 현재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최근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선행으로 호의를 베푼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부진 사장이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지난달 25일 한 택시기사와 얽힌 미담 때문이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앞에서 손님을 태우기 위해 이동하던 택시기사 홍모씨가 모범택시를 운전하던 중 신라호텔의 1층 유리문을 들이 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유리문 앞에 서 있던 직원 이모씨와 호텔 손님 정모씨 등 2명이 허리와 목뼈 등을 크게 다쳤으며 손님 김모씨는 다리가 부러져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4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찰조사결과 사고가 사고차량을 운전한 택시기사 홍모씨의 운전 부주의로 판정되면서 피해를 입은 신라호텔에 4억원 이상을 배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택시기사‘어려운 형편’ 알고 선의
당시 홍씨는 5천만원 한도의 책임보험에 가입돼어 있었지만 신라호텔의 피해액은 5억원 가량이었고 홍씨는 4억원이 넘은 금액을 변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 가운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한인규 부사장을 불러 “택시 기사도 고의로 사고를 일으킨 것 같지 않은데 이번 사고로 충격이 클 것”이라며 택시기사의 집을 방문해 볼 것을 지시했다. 이후 이부진 사장은 택시기사의 형편이 좋지 않다는 한 부사장의 보고를 받고 사고로 인한 피해액을 사측에서 부담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19일 한 일간지가 보도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게 됐고 네티즌들은 ‘통큰 이부진’이라며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사고를 낸 택시기사 홍모씨는 호텔신라측의 배려에 깊은 감사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27일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답변하기가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부진 사장은 지난 2013년 신라호텔 뷔페식당에서 한복출입을 제재한 사건이 발생했을때 당사자를 직접 찾아 사과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15년만에 호텔 신라 대표이사 사장 맡아
이부진 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장녀로서 대원외고, 연세대 아동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15년만에 호텔 신라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며 초고속 승진했다. 이 사장은 전무로 활동한지 2년만에 부사장을 건너뛰고 바로 사장으로 2계급 승진해 호텔신라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이에 대해 호텔 신라측은 “이 사장이 전무로서의 활동을 인정받아 승진한 정상적인 인사”라고 밝혔다.
이 사장이 그동안 호텔 신라의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보여준 역량은 높게 평가받고 있으며 향후 재계의 주목받는 CEO중 한명이기도 하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말 잡코리아가 전국의 대학생 1천명을 대상으로 ‘올해 가장 주목한 CEO’를 설문조사한 결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패션·뷰티·호텔 등 ‘소비재·서비스’ 부문에서 11.9%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이 사장은 남성(12.0%)과 여성(11.8%)의 지지율 사이에 큰 차이가 없이 고른 지지를 받았다.
“2014년, 성장과 도약의 원년 만들것”
지난 14일 개최된 호텔신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부진 사장은 “지금까지 착실히 준비해 온 시스템과 역량을 바탕으로 2014년을 ‘성과를 가시화하는 성장과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 사장은 “면세유통 사업분야에서 그 동안의 운영역량과 노하우를 집결시켜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향수 화장품 사업을 성공적으로 오픈하겠다”며 “성장,내실,혁신을 ‘3대 경영의 축’으로 삼아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호텔신라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사업권 획득, 서울호텔의 성공적인 개보수 완료, 주가 상승 등으로 호기를 맞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일각에서는 호텔 신라의 수장인 이부진 사장의 경영능력이 빛을 발한 것이라는 해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사장이 본격적으로 재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된 계기는 지난 2010년 말 CEO로 취임한 이후 지지부진하던 면세점 사업확대에 주력하면서부터이다.
이 사장은 이후 2011년 김포공항 면세점 진출의 성과를 내고 인천공항 내 호텔신라 면세점에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 입점을 성공시켜 추진력과 사업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는 2012년 SWEET MAY 마카오 1호점 오픈, 2013년 싱가폴 창이공항 면세점 오픈으로 성과가 이어졌다. 2013년 주총에서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속적으로 면세유통사업 해외진출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고 이러한 의지는 호텔신라의 해외사업 확장이 지속됐다.
대내외적으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속에서 향후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는 해가 바뀌어 2014년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취임이후부터 줄기차게 추진하고 있는 면세유통사업과 함께 이 사장은 본업인 호텔업에도 주력해 지난해 말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를 열고 임차운영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호텔 신라 이부진 사장의 경영 일선에서의 노력은 호텔 신라의 매출 급신장으로 이어져 지난 2010년 1조 4천524억원에서 2013년 2조2천969억원의 실적을 냈다.
삼성, 유일한 연봉공개 대상자
올해부터 연봉 5억원이 넘는 등기이사의 연봉 공개가 의무화됨에 따라 최근 일부 대기업 대주주 경영자들이 등기이사직을 퇴사하고 비등기 이사로 옮겨가는 추세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에서 유일한 연봉공개 대상자이다.
이는 이부진 사장의 책임경영 차원에서 연봉공개의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내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2012년도는 골목상권에 대기업의 빵집 진출 등 비난여론이 높아지자 베이커리 카페인 ‘아티제’사업을 하다 접기도 했다. 이는 기업의 영세 자영업종 참여와 관련한 사회적 여론과 사회와의 상생경영을 적극 실천한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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