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유통 빅3' 차지…SK·HDC신라 '고배'
박근혜·최순실 로비 의혹…롯데·SK '희비'<br>'범 삼성가 맞대결' 신세계·HDC신라도 엇갈려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6-12-18 14:35:29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지난 17일 각종 논란 속에 치러진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유통 빅3’가 특허를 거머쥐었다. 이들과 경쟁을 벌였던 SK네트웍스와 HDC신라는 최종 탈락했다.
이번 사업자 평가 기준은 10개 항목, 총 1000점 만점이다.
현대백화점은 801.50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롯데는 800.10점, 신세계디에프는 769.60점이었다. 탑시티는 761.03점으로 서울지역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이번 시내면세점 특허전에서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롯데와 SK의 특허 재취득이었다. 양 측은 각각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다 특허 취득 실패로 올 중순 문을 닫았다.
월드타워점은 영업종료 직전까지 중국인 관광객을 8000명 이상 유치하며 호황을 이루던 곳이었다.
SK워커힐면세점은 23년간 자리를 지키며 영업하다 올 6월 문을 닫았다.
롯데와 SK 모두 특허 재취득이 간절했으나 이번 특허전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양 측은 특히 ‘최순실 게이트’와 총수-대통령 독대 후 서울면세점 추가 선정을 통해 부활의 기회를 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SK는 이에 대해 “이미 지난해 11월 면세점 입찰 이후부터 ‘5년 한시 특허’에 대한 논란이 커졌고, 서울 시내 면세점이 추가된다는 소문은 독대 전부터 있었다”며 독대 결과로 ‘서울 면세점 추가’가 결정된 것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롯데와 SK의 맞대결 못지 않게 주목을 끈 대결은 신세계와 HDC신라의 맞대결이다.
‘범 삼성가의 딸’인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맞대결에서는 정유경 사장이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신세계는 이미 시내면세점 특허를 한차례 취득해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위치한 명동에 지난 8월 문을 열었다.
이번 특허취득으로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새롭게 면세점을 열며 강남 상권 공략도 가능하게 됐다.
HDC신라는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 문을 열 계획이었으며 이 경우 코엑스 상권을 두고 롯데·현대와 경쟁할 수 있었으나 물거품이 됐다.
업계에서는 HDC신라면세점이 강남지역에서 오랜 기간 유통채널을 구축해온 롯데(잠실), 현대백화점(삼성동), 신세계(반포)의 벽을 뛰어넘을 만한 사업 전략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미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있는 삼성동에 현대백화점그룹과 HDC신라면세점 등 두 현대가 계열사가 맞붙었다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평가항목별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HDC신라면세점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었다”며 아쉬운 속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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