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한화투자證 사장 파격 행보…독이 든 성배 돼
돌출행보에 그룹 곤혹…내년 3월 임기 후 교체 수순
전은정
eunsjr@naver.com | 2015-09-11 15:17:51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주 사장에게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 이후 연임이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한화그룹은 얼마 전 주 사장에게 해임 통보를 했지만, 주 사장은 내년 3월까지 남은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주 사장은) 임기 종료에 맞춰 자연스럽게 교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주 사장 교체를 염두에 두고 인수인계 등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사내이사 선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사장은 2013년 9월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알기쉬운 용어 전달을 위한 사내편집국 설치, 매도리포트 비중 확대 등 증권가에서 하지 않았던 업무에 손을 댔다.
이 과정에서 그는 ‘참신함’과 ‘파격적’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지만, 의리와 정을 강조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방침과 상충된다는 평가도 받았다.
가장 큰 계기는 한화투자증권의 삼성물산 매도리포트였다. 한화그룹은 삼성과의 ‘빅딜’로 삼성테크윈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한화투자증권이 삼성물산에 대해 매도 리포트를 내 그룹 측이 보고서에 곤혹스러워 했다는 후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한화는 그룹간 대규모 계열사 지분 거래를 진행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상무도 친분이 두터워 한화그룹 측은 이 보고서에 대해 곤혹스러워했다.
이 같은 돌출 행보에 한화그룹 측은 그에게 몇 차례 주의를 줬으나 주 사장이 듣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았고, 주 사장의 경질설까지 불거지게 됐다.
한편 주 사장은 투자권유대행인 계약관련 불법행위 확인 및 시정요구에 대한 문제로 오는 17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전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정감사 증인 참고인 출석의 건’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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