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적 성장 줄인다던 롯데…연이은 M&A 추진
물류·의료사업 진출…신성장동력 찾나<br>롯데 "현대로지스틱스, 2013년부터 추진하던 M&A"<br>"보바스병원은 사회공헌 차원…수익 기대 안 해"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6-12-01 13:47:36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롯데가 연이은 M&A로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 경영 쇄신안을 통해 “외형 성장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발표한 것과 다소 차이를 보인다.
롯데는 지난 10월 19일 재활요양병원인 보바스기념병원을 인수한데 이어 1일 현대로지스틱스의 지분 인수를 마쳤다. 의료와 물류사업에 연이어 진출한 셈이다.
롯데제과 등은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이날 특수목적법인(SPC) ‘이지스일호’와 현대로지스틱스 주식 취득 거래가 종결됐다”며 확정된 취득금액, 취득단가, 거래 일자 등을 밝혔다.
거래 결과 종합적으로 롯데그룹은 이지스일호가 보유한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8.8% 가운데 71%를 넘겨받았으며 인수 금액은 약 5000억원에 이른다.
이지스일호는 2014년 롯데제과 등 8개 롯데계열사, 일본계 사모펀드 오릭스, 현대상선이 함께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를 위해 세운 SPC다.
당초 이지스일호에 대한 지분율 구성은 ▲롯데계열사 35% ▲오릭스 35% ▲현대상선 30%였지만 롯데 계열사들은 콜옵션 행사를 통해 최근까지 이지스일호의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사들였다.
1988년 설립된 현대로지스틱스는 택배, 항공, 해운, 인터모달(복합운송), 3PL(물류 전문 아웃소싱) 등의 분야에서 영업하는 국내 대표 종합물류기업이다.
국내 택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해외 12개 나라에 17개 현지 법인 네트워크를 갖췄다. 지난해 기준 매출(연결기준)은 1조7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호텔롯데는 지난 10월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늘푸른의료재단(분당 보바스기념병원 운영주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강영규 호텔롯데 홍보팀장은 “보바스병원의 인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문적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기 위해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인수시설을 바탕으로 어르신 요양과 어린이 재활 사업에 역점을 두고 사회공헌사업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06년 영국 보바스재단으로부터 명칭을 받아 개원한 보바스병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재활요양병원으로 부지면적 2만4300㎡(약 7400평)과 연면적 3만4000㎡(약 1만250평)에 550여 개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뇌신경재활센터, 퇴행성신경질환센터, 성인병센터 등을 통해 노인 요양과 재활에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늘푸른의료재단은 용인 동백에 발달장애·뇌성마비 아동의 재활치료에 특화된 ‘보바스어린이의원’도 운영하며 장애 아동 치료에도 기여하고 있다. 보바스어린이의원은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 어린이 재활병원이다.
호텔롯데는 국내 어린이 재활시설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해 이 부문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릴 방침이다.
단순히 의료 수익 창출을 꾀하지 않고 보바스기념병원 인프라를 통해 소외·취약 계층에 대한 의료 봉사와 지원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경영난으로 2015년 9월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 최근 입찰에 부쳐진 보바스병원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1013억 원, 부채는 842억 원으로 알려졌다.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롯데는 보바스의 빚을 대신 갚고 자본금도 무상 출연한다. 관련 비용은 1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0월 25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그룹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외형 성장에 집중한 결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부족함이 있었다”며 “사회와 산업 생태계를 고려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 국민의 기대와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는 좋은 기업이 되는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롯데는 당초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달성하고 아시아 Top10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대로지스틱스는 2013년부터 추진해 온 M&A가 이번에 마무리 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보바스기념병원에 대해서는 “사회적 공헌 차원에서 인수한 것이며 비영리 의료재단이기 때문에 그룹이 수익을 기대하고 인수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M&A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계획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