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보상, 종료 이틀 전 '절반 회수'…소비자 '불만'

'최순실 게이트' 삼성전자 이미지 급락…'갑질 논란'까지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6-11-28 13:47:04

▲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 종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회수율은 여전히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상 프로그램은 갤럭시노트7을 자사 제품으로 교환하고 내년에 갤럭시S8이나 노트8이 출시할 때 할인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비자들은 대체로 이같은 보상 프로그램에 불만족하거나 삼성전자 기업 이미지에 대한 불신으로 교환을 꺼리고 있다. 심지어 '갑질'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갤럭시노트7 교환은 전체 판매된 55만대 중 27만대 수준으로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미국은 190만대가 판매된 가운데 90% 가까이 회수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으로 ▲갤럭시 노트7을 ‘갤럭시 S7’ 시리즈, ‘갤럭시 노트5’ 등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고객에게 통신 관련 비용 7만 원 지원 ▲내년에 나오는 ‘갤럭시 S8’ 시리즈로 교체할 경우 할부금 50%를 면제해주는 갤럭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교환·개통 취소 진행 모든 고객 3만 원짜리 모바일 이벤트몰 이용 쿠폰 증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같은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소비자들은 삼성전자가 제시한 보상 프로그램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반응과 대체할만한 제품이 마땅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100만원이면 살 수 있는 ‘갤럭시S8’을 150만원에 사는게 보상이냐?”며 반문했고 또 다른 소비자는 “사실상 ‘구형폰 강매’하는 격”이라고 전했다.


또 최초 구매처에 재방문하기 어렵거나 재고가 부족해 교환이 어렵다는 점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경우에 대비해 “홈페이지에서 30일까지 ‘갤럭시 노트7 교환 혜택 신청’을 하면 12월 중에도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사고확률이 1만분의 1 수준으로 매우 낮아 굳이 교환을 해야 하냐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과연 실효성이 있는 보상 프로그램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100% 과실임에도 기간을 정하거나 신청한 고객에 한하는 등 제한을 둬 ‘갑질’ 논란까지 빚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가 자신들의 실수로 발생한 참사라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다”며 “소비자 안전을 위한다면서 더 좋은 혜택으로 교환을 촉구해야지 있던 혜택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 삼성전자에 대한 신뢰도나 기업 이미지가 나빠져 삼성전자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소비자도 상당수 있었다.


최근 삼성전자는 최순실·정유라 모녀에 대한 대가성 지원 의혹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에 대한 외압 등으로 기업 이미지가 상당히 좋지 않은 상태다.


특히 삼성물산의 합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중요한 작업으로 삼성물산의 주주였던 국민연금은 이때 청와대와 최순실의 외압으로 손해를 감수하고 합병에 찬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정)유라에게 한 것 반만이라도 소비자에게 해봐라. 바로 바꾼다”, “말 한 마리씩 사과의 의미로 선물해라”, “현실적인 추가 보상안 내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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