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초반 라운드 ‘윤정환 돌풍’

울산현대, 1强 전북 대항마 서울-포항 연속 격침

박진호

ck17@sateconomy.co.kr | 2015-03-18 10:39:12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물음표를 달고 시즌 첫 단추 꿰기에 나섰던 윤정환 감독의 울산 현대가 초반 2연승을 달리며 확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13시즌 다 잡았던 우승을 마지막 경기에서 놓치며 절치부심했던 울산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을 조민국 감독으로 바꾸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38경기에서 13승 11무 14패, 승점 50점을 기록한 울산은 가까스로 스플릿A에 턱걸이 하며 6위로 시즌을 마쳤다. 특히 스플릿 라운드의 갈림길에서는 각종 밀어주기 판정 의혹까지 받으며 우승권 전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치욕을 당했다.
정규리그 뿐이 아니었다. FA컵은 16강 탈락,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결국 조민국 감독은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울산의 새로운 선택은 일본 J리그에서 사간 도스를 15년만에 1부리그로 이끌었던 윤정환 감독이었다.
J리그 돌풍, K리그에서도 계속
일본 무대에서 2부 리그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팀을 이끌고 1부 리그에서도 파란을 일으켰던 윤정환 감독이지만 국내 무대에서의 성공여부는 장담할 수 없었다.
이용과 김성환이 입대하고 이호와 임영광이 팀을 떠났지만, 미드필드에 구본상과 김태환이 수혈됐고 외국인 선수 제파로프와 마스다가 들어오며 전력적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게다가 월드컵과 아시안게임과 차출, 그리고 부상으로 인해 지난 시즌 제 역할을 못해줬던 김신욱이 재활에 전념한 만큼 지난 시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희망의 토대는 마련했다.
그러나 한번 추락했던 팀의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 속에 국내무대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윤정환 감독의 지도력도 의문부호를 달고 있었다. 또한, 시즌 초반 FC서울-포항스틸러스-전남드래곤즈로 이어지는 경기 일정도 녹록하지는 않았다.
포기하지 않는 축구 보여줄 것
그러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 8일, FC서울과의 개막전에서 파괴력 있는 역습을 앞세워 점유율을 유지한 서울을 2-0으로 완파한 울산은 15일, 부담스러운 포항 원정에서 숙적 포항을 4-2로 격파하며 2연승을 구가했다. 이제 윤정환 감독은 부임 3개월 만에 울산의 철퇴축구 시즌2를 만들고 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현역시절 ‘천재 미드필더’로 각광을 받았던 윤정환 감독은 허리 싸움에 승패가 달렸음을 강조하며 미드필드 라인 운용을 통해 강팀과의 승부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색깔을 잃었다’는 비난을 받았던 울산은 빠르게 전개되는 날카로운 오버래핑과 정확한 크로스를 앞세워 새로운 태풍의 눈이 되어 독보적인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은 전북의 대항마로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다.
윤정환 감독은 포항을 제압한 이후에도 “더 통쾌하게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내용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만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동해안 더비’로 불리는 라이벌 전이었던 만큼 선수들의 의욕이 앞서다보니 플레이가 기대만큼 원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북과 수원, FC서울 등이 ACL에 나서야 하는 것과 달리 울산은 포항과 마찬가지로 국내 일정에 집중할 수 있다. “팬들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힌 윤정환 감독의 축구가 국내 무대에서 얼마나 더 큰 바람을 불어올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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