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순실 특검' 불구 경영쇄신안 '이상 無'
특검·국정조사 별개 쇄신안 진행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6-11-23 12:11:51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롯데그룹이 잇따른 위기상황 속에서 경영쇄신안의 추진 의지를 밝혔다.
23일 롯데그룹 관계자는 “특검 및 국정조사와 별개로 경영혁신안은 진행 중”이라며 “준법경영위원회나 정책본부 축소 등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현재 매킨지로부터 컨설팅을 받아 ‘정책본부 기능 개선과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25일 검찰의 비자금 수사에서 불구속 기소된 후 대국민사과와 함께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번 경영혁신안에는 ▲회장 직속 준법경영위원회 설립과 ▲사회공헌·동반성장 강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지주회사 전환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 ▲그룹의 핵심 부서인 정책본부 조직 축소 ▲투자·고용 확대 ▲경영권 분쟁 해결 등을 담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4개월여 동안 이뤄진 비자금 수사에서 신동빈 회장이 불구속 되면서 한시름 놓았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리면서 다시 한 번 큰 위기에 놓이게 됐다.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 15일 신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신 회장을 상대로 올해 2월 열린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 시기를 전후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비공개 개별 면담’이 이뤄진 경위와 당시 대화 내용,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검찰은 이 면담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한다. 특히 재단 설립 이후 이뤄진 면담에서 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출연금 ‘주문’이나 롯데 측의 ‘민원성’ 사안 언급이 있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두 재단에 45억원의 출연금을 냈으나 이후 올해 3월 K스포츠재단의 추가 지원 요청에 따라 5월 70억원을 더 냈다.
당시는 검찰이 롯데그룹 수사를 앞두고 내사하던 기간으로 수사를 빌미로 재단에 추가 지원을 요청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또 이 70억원은 검찰의 롯데그룹 압수수색 직전에 반환돼 ‘수사 정보 유출’ 논란도 일으켰다.
검찰은 최순실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혐의의 하나로 “두 사람이 직권을 남용해 롯데그룹을 상대로 최순실이 추진하는 하남 복합체육시설 건립 비용으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교부하도록 강요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우려했던 ‘뇌물죄’를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8대 그룹 총수를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해 또 한 번 조사를 받게 됐다.
8대 그룹 총수는 지난해 7월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날 각각 독대한 것으로 알려진 이재용 부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손경식 CJ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포함됐다.
롯데 관계자는 “경영혁신안과 별개로 특검이나 국정조사에는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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