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4를 내놓아라” 소비자들 뿔났다

통신사·제조사 모두 "국내 출시 싫어요"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2-11-16 14:13:08

구글의 새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LG 넥서스4가 발매 30분 만에 매진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최신 사양과 최신 소프트웨어를 갖추고도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에 출시돼 이미 출시 전부터 전 세계 IT 마니아들의 기대를 받긴 했으나 이보다도 더 엄청난 속도로 팔려나갔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아닌 LG가 제작하는 레퍼런스 폰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이러한 우려를 무색케 할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이 이어졌고, 이는 LG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는 충분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역시 국내에서는 출시될 가능성이 낮아 수많은 국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 LG전자가 제조하는 구글의 새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4’. 저렴한 가격에 높은 성능을 갖춰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사업자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은 매우 낮으니 사진으로나마 감상하자.

구글이 13일 오전부터 판매한 새로운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4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최신급 사양이지만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에 출시된 이 제품은 소수의 국가에서만 발매했지만 30분 만에 매진되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LTE 미지원 정도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호주 등 해외 7개국에서 첫 온라인 판매에 들어간 스마트폰 넥서스4가 출시 첫날부터 초기 물량이 매진되며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넥서스4는 LG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내놓은 레퍼런스(기준) 스마트폰으로 안드로이드 OS 새 버전인 ‘젤리빈’이 탑재된 최초의 모델이다.


미국·영국·캐나다·독일·프랑스·스페인·호주 등 7개국에서 구글앱스토어 ‘구글 플레이’를 통해 온라인 판매가 시작됐고 다음 달 말부터 유럽·북미·중남미·아시아·CIS·중동 등에 차례로 출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출시 국가에서 제외됐고, 앞으로도 가능성은 높지 않다.


◇ 전 세계에서 ‘매진’ 행렬
넥서스4이 가장 먼저 판매가 시작된 호주에서는 출시 30분 만에 품절됐다. 영국에서도 ‘넥서스4’의 8GB 모델과 16GB 모델 모두 판매 30분 만에 매진되는 인기를 보였다. 구글 플레이 상에는 ‘Coming Soon'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제품 구입 아이콘이 아예 사라졌다.


이 같은 인기의 비결은 뛰어난 제품력과 성능을 지녔음에도 가격이 저렴해 가격대비 성능비가 높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제조한 넥서스4는 레퍼런스인 넥서스 스마트폰 중 최초로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2기가바이트(GB) 램을 내장한 제품으로 4.7인치 크기의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영국 기준으로 넥서스4는 8GB 모델이 239파운드이고 16GB 모델이 279파운드에 출시 됐다. 애플의 아이폰5에 비하면 절반 가격이다. 하이엔드 사양에 가격은 보급형 수준이니 LTE(롱텀에볼루션)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빼고는 소비자들은 마다할 이유가 없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와 비슷한 하드웨어 사양을 갖추고도 가격은 매우 저렴해 최초 공개 당시부터 높은 인기가 예상됐다.


출시 이후에도 이런 평가는 유지됐다. IT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넥서스4의 인기는 오래갈 것”이라며 “약정이라는 굴레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이런 종류의 단말기가 진정한 월드 폰”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역시 “아이폰5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의 무약정 폰”이라며 극찬했다.


◇ 소비자 빼고 아무도 출시 원하지 않아
하지만 LG전자는 넥서스4를 국내에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때문에 국내의 일부 소비자들은 커뮤니티 사이트 등의 구매대행 서비스를 통해 넥서스4를 들여오고 있는 상황이다. 넥서스4를 내놓지 않기로 한 LG전자와 구글, 국내 이동통신사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영향력이 큰 유명 IT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다.


출시 불가 이유를 두고도 온갖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출시를 결정하는 것은 LG전자보다는 구글과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결정하기 때문에 주로 이들을 향한 성토가 줄을 잇고 있다. 우선, 넥서스4는 3G 이동통신망만 지원하기 때문에 LTE 서비스로 높은 사용료를 받아야 하는 이동통신사 입장에선 결코 환영하지 않는 스마트폰이다.


구글 입장에서도 타 제조사들에게 ‘레퍼런스’가 되도록 마진을 거의 없앤 제품인 만큼 많이 팔린다고 큰 이익이 나지도 않을뿐더러 구글과 협력관계에 있는 다른 제조사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이 크기 때문에 대대적으로 출시하긴 쉽지 않다.


LG전자 입장 또한 비슷하다. 넥서스4는 많은 부분에서 자사의 최신 플래그쉽 제품인 옵티머스G와 비슷한 만큼 이 제품의 반도 안 되는 가격인 넥서스4가 국내 시장에 출시될 경우 옵티머스G의 시장을 크게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


출시를 결정할 권한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출시를 바라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 제품의 국내 출시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국내 판매 불가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다음 아고라를 통해 넥서스4를 출시해달라는 서명운동까지 진행했다.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이 높아지자 급기야 정치권에서도 넥서스4 판매와 관련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의원은 지난 8일 “전 세계 범용 3G 스마트폰을 국내 기업이 만들었는데 국내 소비자들은 못쓴다는 황당한 모순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방통위가 내세운 핵심정책이 단말기자급제와 알뜰폰인데 넥서스4는 알뜰폰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데다 단말기자급제로도 가능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소비자들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넥서스4를 자급제 단말기로 출시, 더 많은 통신소바자들에게 원하는 서비스를 골라 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당연한 의무이고 도리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 방통위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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