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교육은 시민의 것이다”

진보진영, 서울시교육감 단일후보 선출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2-11-16 13:55:31

“서울교육은 낡은 정치와 기득 관료들의 것이 아니라 온전히 시민의 것이어야 한다”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된 이수호(63)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렌치스코회관에서 열린 민주진보 서울교육감후보 추대위원회 입장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수호 후보는 “출마를 선언하고 경선을 준비하는 동안 만났던 많은 분들의 바람은 서울의 혁신교육이 그 어떤 외압에도 불구하고 멈춤 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담아야할 교육이 정치에 오염되고 낡은 이념의 잣대로 재단되는 일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진보 단일후보로서 책임감 있는 자세로 혁신교육을 반드시 지켜내고 희망교육의 미래를 열어내겠다”며 “박근혜 후보의 캠프 출신이자 보수측 단일후보인 문용린 후보에게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 질 높은 ‘인간중심학교’ 이룩
이 후보는 “자립형사립고등학교와 자립형공립고등학교는 너무 과도하게 많은 학교를 서열화 시키는 문제점이 나오고 있다”며 이들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일반고등학교로 전환시키는 방안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과학고도 입시학교로 전락해 가고 있으며 외국어고도 원래취지와 맞지 않는 학교로 변질되고 있다”며 “학교들이 원래 목적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감시감독을 제대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수진영의 중학교 1학년 시험을 없애겠다는 공약에 대해 “아이들이 지나친 경쟁에 시달리고 있어 쉴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점에서 좋게 생각한다”며 “다만 어떻게 가다듬어져서 실제로 학교에 적용될 수 있는지가 남아있다”고 논평했다.


이밖에도 모두 발언을 통해 “책임감 있는 자세로 서울혁신교육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담아야할 서울교육이 정치에 오염되고 낡은 이념의 잣대로 재단되는 일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곽노현 전 교육감의 업적에 대해서는 “그가 추진했던 교육개혁 중 나쁜점은 보완하고 고쳐서 원래의 취지가 잘 살아나도록 심화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곽 전 교육감이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혁신학교나 학생인권조례, 무상급식 등을 통해 질 높은 인간중심학교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진영 단일후보인 문용린 후보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에 중요한 당직을 맡고 있는 문 후보가 조직을 대표로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것은 교육의정치적 중립성 등의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 ‘시민의 선택’ 3단계 거쳐 취합해 결정돼
민주진보 서울교육감후보 추대위는 현장투표, 여론조사, 배심원제 점수를 합산한 결과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이 후보를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출했다.


지난 9일 서울시민을 대항으로 한 여론조사를 시작으로 11일 배심원 투표를 거쳐 12일 오전 6시부터 13일 오후 9시까지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별관 대회의실에서 시민 직접투표까지 진행됐다.


이같은 과정을 거친 민주진보 서울교육감후보 추대위원회는 13일 “현장투표·여론조사·배심원제 점수를 합산한 결과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이수호 전 전교조 위원장을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진보진영 단일후보 경선은 시민선거인단 7286명의 현장투표 40.625%, 서울시민 14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40.625%, 375명의 배심원 투표 18.75%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후보들에 대한 서열화 우려로 구체적인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추대위 관계자는 “교육의 서열화를 하지 않기로해 득표수 등 구체적인 점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 전 전교조 위원장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단일후보로 선출됐다”고 말했다.


진보진영 단일화 경선에는 김윤자(60) 한신대 교수, 송순재(60) 전 서울시교육연수원장, 이부영(66) 전 서울시교육의원, 이수호(63)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정용상(57) 동국대 교수 등 5명이 참여했다.


국어교사 출신인 이 전 전교조 위원장은 1989년 전교조 결성을 주도했다 해직된 뒤 1998년 서울 선린인터넷고교로 복직했다.


그는 전교조 제9기 위원장(2001~2002년), 민주노총 제4기 위원장(2004~2005년), 박원순 서울시장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전태일기념사업회 이사, 한국갈등해결센터 상임이사 등을 맡고 있다.


이날 당선 소감 발표에서 이 후보는 “곽노현 전 교육감이 이루지 못한 일들을 함께 이뤄가면서 우리 아이들과 교사들을 위해 현장이 중심이 돼 새롭게 만들어갈 학교를 향해 힘차게 나가겠다”며 “지식인 몇 사람이 하는 행정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교육감이 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