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잡지 ‘하퍼스 바자’, 리얼퍼 광고를 살아있는 동물과 함께?
동물 존엄성 없는 '리얼퍼'화보
조은지
cho.eunji@daum.net | 2017-01-19 17:57:33
지난 2일 하퍼스 바자 코리아 홈페이지 상단 ‘패션’을 클릭하면 3페이지 맨 윗칸에 ‘My Wild LOVE’라는 패션 화보 가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밑에는 ‘동물적 본능과 감성의 교감이 주는 매혹’이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에는 리얼퍼를 입은 모델과 살아있는 토끼의 사진이 게시돼있다.
고급스러움과 따뜻함을 강조하며 앙고라, 밍크, 라쿤털, 오리털 등의 동물들의 털을 이용해 만든 옷들이 털을 채취‧사육 과정에서 학대 등 동물권 침해를 지적하는 시선이 늘어나며 동물 털이 들어간 옷에 대한 인식이 날카로워졌다.
한쪽에선 생명을 훼손하는 모피‧가죽‧털 대신 대안섬유를 택하며 페이크퍼‧에코퍼‧웰론패딩 등의 의류를 생산하고 있지만 패션잡지에선 여전히 모피와 동물의 가죽, 라쿤, 앙고라 등의 퍼를 다루는 화보와 기사들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화보 영상에서 모델들은 두터운 리얼퍼 모피를 걸치고 살아있는 동물들과 화보를 찍고 있는 모습이다.
영상에선 고양이가 불안하거나 화가 났을 때 하는 ‘하악’질을 하는 모습과 함께 여러 동물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고양이와 토끼의 경우 매우 예민한 동물로 촬영장의 시끄러운 소음과 플레쉬세례에 이미 큰 스트레스를 받았을거고 이 또한 동물학대 아니냐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 영상은 하퍼스바자코리아의 SNS에 올라왔고 이 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해당 화보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19일 하퍼스바자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편집장이 사과게시를 남기고 해당 사진과 영상을 전면 삭제했다.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많은 분이 댓글로 남겨주신 기난달 화보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먼저 이 화보를 통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바자’는 이번 일을 통해 무엇을 놓치고, 무엇을 신중히 처리하지 못했는지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라며 “우리와 함꼐 삶을 살아가는 반려동물, 그리고 더 나아가 생명을 지닌 모든 동물을 존중하지 못한 저희의 짧은 생각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성찰하고 있으며 편집장으로서 윤리적 고찰이 부족했고 이 부분을 고려하지 못한 점 또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화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이를 본 한 누리꾼은 “리얼퍼 광고에 살아있는 동물들과의 교감이라니 하퍼스바자코리아엔 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냐”며 “페이크퍼를 입고 동물과 교감하는 광고를 했어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동물을 상업적인 목적으로 쓰는 여러 가지 것들 중 제일 쓰레기같고 보기 흉하다”며 비판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 가 늘어나며 동물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는 요즘 하퍼스 바자 코리아의 화보는 동물의 존엄성을 무시한 채 잔인한 화보에 의미를 부여하고 ‘감성’과 ‘교감’이라는 얼토당토 하지 않은 말로 패션의 진정한 의미를 무너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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