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은행 주택담보대출 4조2000억원 증가
예년보다 3배 가량 늘어…가계부채 부실화 우려 제기돼
송현섭
21cshs@naver.com | 2015-03-13 18:04:37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지난 2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은행 가계대출이 2월 기준으로 사상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면서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부동산시장이 활력을 되찾으면서 주택거래가 호조를 보이고 전반적인 저금리로 최근 주택담보대출이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신용대출 확대에 따라 기업대출이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 <편집자 주>
지난 2월중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주택담보대출은 예년 월별 실적보다 3배에 육박하는 규모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발표한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말 현재 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566조원으로, 1개월 전에 비해 3조7000억원이 늘었다. 해당 통계가 처음 작성된 지난 2008년이래 2월 기준 증가폭으로는 역대 최대로 종전 최대기록인 2009년 2월 2조6000억원을 1000억원이상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이정헌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거래 호조와 저금리 등에 따른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증하듯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13조6000억원으로 2월 한 달새 4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 1월 가계부채 감소경향 사라져
이 같은 상황은 같은 기간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으론 종전 최대기록이었던 2009년 2월 3조1000억원을 뛰어넘고 있으며, 매년 2월 기준 증가폭은 평균 1조3000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정부가 부동산금융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데 따라 작년 8월부터 가계부채 증가를 부추겨온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종전까지 1월중 가계부채가 감소하는 계절적 양상이 반전돼 주택담보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올 1월에는 이례적으로 가계부채가 증가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다만 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이 151조5000억원으로 설 상여금 지급 등에 따라 6000억원 감소한 점이 눈길을 끈다.
□ 전월 이어 기술대출 증가세 눈길
아울러 2월중 은행의 기업대출은 688조4000억원으로 4조8000억원이 증가해 1월에 이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 대출은 1000억원 감소했으나 중소기업 대출이 설 자금수요와 은행의 기술신용대출 확대를 위한 노력 등에 따라 4조9000억원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회사채는 만기가 도래한 물량이 5조원에 달해 순 상환규모가 1조7000억원에 이르렀으며 20일짜리 미만 기업어음(CP) 발행규모는 2조4000억원 순발행을 나타냈다.
2월말 현재 은행의 수신잔액은 1282조6000억원으로 정책금융공사채의 은행채 편입효과 제외하고 전월보다 10조30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기예금은 은행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 비율인 예대율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이 상당부분 약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 자산운용사 수신 늘고 MMF는 위축
실제로 법인자금을 위주로 7조7000억원이 감소했으나 설 상여금 등 여유자금이 대거 유입된 수시입출식 예금의 경우 18조4000억원이 증가한 것에서 드러나고 있다. 자산운용사 수신잔액의 경우 407조8000억원으로 11조2000억원 증가했는데, 머니마켓펀드(MMF)는 전월대비 증가폭이 12조3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반면 일부 연기금의 자금이 유입된 채권형 펀드는 5000억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급증했고 신종펀드 역시 1조원에서 4조6000억원으로 증가폭은 대거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은이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1월 시중통화량(M2)은 2092조2235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8.0% 늘었다. 또한 한은은 2월중 M2가 전년 동월대비 8% 선에서 증가율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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