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단말기보조금 가입자 유치 '악용'
기존 회원보다 번호이동 회원 보조금 더 줘 최대 40만원 차이…보조금제 취지 퇴색 지적
이정현
wawa0398@naver.com | 2006-06-19 00:00:00
이동통신사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기존의 회원보다 최대 40만원까지 보조금을 더 지급하는 등 단말기 보조금제도가 변질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반 가두판매를 비롯 테크노마트 등 집단상가를 중심으로 이통사들의 타사 가입자 뺏기를 위한 불법보조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기변 가입자에게는 약관상 보조금만 주는 대신 번호이동의 경우에는 리베이트나 요금제 등 편법으로 보조금을 더해주는 방식이다.
실제 SK텔레콤의 경우 출고가 48만원짜리 레이저폰의 경우 번호이동 가입자는 가입비만 내면 공짜로 구입할 수 있다.
위성DMB폰의 경우도 번호이동에 따른 리베이트만 47만원에 달하는 등 불법보조금이 판을 치고 있다.
대리점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경우 기변과 번호이동 차이가 평균 40만원 수준이어서 번호이동을 권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LG텔레콤과 KTF의 실속형 또는 알뜰 요금제 등 요금할인을 보조금처럼 전용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이들 요금제는 월 이용금액이 일정액수준(3~4만원) 이상인 경우 1만원 등을 할인, 2년간 최대 24만원 할인혜택을 보조금처럼 준다며 가입자를 유혹하고 있다.
이 역시 번호이동 등에 한해 할인혜택을 주는 등 가입자 차별은 물론 우회적인 보조금이라는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LG텔레콤의 경우 출고가 59만원을 웃도는 일명 '김태희DMB폰'이 기변의 경우 약관상 보조금혜택만 주는 대신 번호이동은 실속형요금제와 함께 24개월간 총 24만원의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KTF역시 이와 유사한 '알뜰요금제'를 통해 신규나 번호이동에 한해서만 24만원 가량의 혜택을 준다며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이처럼 불법 또는 우회적인 보조금이 기승을 부리면서 보조금 합법화 이후 기변위주로 재편됐던 시장양상은 다시 과거와 같은 번호이동 등 신규위주 시장으로 되돌아섰다.
실제 보조금제 시행 이후 4월까지 한달간 이통시장은 신규보다 기기변경이 많게는 4배를 웃돌 정도로 급증했지만 5월들어 이통사들의 가입자 경쟁이 다시 달아오르면서 6월에는 번호이동이 기변을 크게 웃도는 등 시장이 재역전된 양상이다.
현재 SK텔레콤의 6월 기변가입자는 16만여명으로 번호이동 가입자 17만7천명을 하회하고 있다.
KTF의 경우도 기변은 5만여명에 그치고 있는데 반해 번호이동은 14만명을 웃돌 정도로 번호이동이 기변을 크게 웃돌고 있다.
기변보다 번호이동이 많던 LG텔레콤 역시 이달에는 번호이동이 9만여명으로 기변보다 9배에 달하는 등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이는 한달전과 비교하면 사뭇 달라진 양상이다.
SK텔레콤은 5월1일부터 10일까지 기변이 18만여명으로 번호이동 5만7천여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KTF도 기변이 5만여명으로 3만여명 수준의 번호이동을 크게 웃돌았다. LG텔레콤의 번호이동 가입자도 3만여명 수준으로 기변의 3배 수준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제 시행초기는 기기변경 등 휴대폰을 교체하려는 대기수요가 한꺼번에 쏠리면서 기변이 이상 급증한 것도 있었다"며 "이에 더해 특정 업체가 보조금 경쟁에 나서면서 경쟁업체도 따라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시장이 과거와 같이 혼탁해 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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