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비자금 조성혐의' 포스코건설 압수수색

베트남서 100억원대 조성…현지 발주처 리베이트 등으로 지급

송현섭

21cshs@naver.com | 2015-03-13 15:45:03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정부가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처음으로 거액의 해외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포착된 포스코건설(대표이사 황태현)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 포스코건설의 '하노이 광역도시 마스터플랜'.

이와 관련 검찰은 13일 100억원대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제기된 포스코건설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특히 이번 수사는 지난달 검찰 정기인사로 새롭게 진용을 갖춘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처음 실시한 대기업 비자금 조성혐의에 대한 수사라는 점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이는 앞서 이완구 국무총리가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는데 곧바로 검찰이 포스코건설 압수수색에 들어간 만큼 향후 고강도 수사가 예고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급파, 해외사업관련 자료와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베트남지역 건설사업을 책임졌던 임직원들이 현지 하도급업체에 지급하는 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렇게 마련된 비자금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베트남 현지 발주처에 리베이트로 지급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은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실시한 자체 감사결과 적발된 비리의혹으로 회사는 자체적으로 비리 연루자에 대한 징계조치를 취했다. 따라서 검찰은 비자금을 조성해 로비 또는 리베이트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포스코건설 임직원들의 계좌를 추적, 금융거래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또 회사측이 비리의혹을 적발했던 당시 감사자료를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 비자금 규모와 용처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해당 비자금이 회사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조성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해당 비자금 중 일부가 국내로 유입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국세청 세무조사가 끝난 뒤 계열사들간 거래를 통해 매출액을 부풀린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황이다. 당시는 정준양 전 회장 재임시절로 다수의 M&A(기업 인수합병)가 있었던 만큼 이 과정에서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의혹도 제기된 만큼 수사범위가 확대될 여지도 많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 영업담당 임원들이 실적에 집착해 저지른 개인적 비리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회사가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거나 해당 비자금 중 일부를 국내로 들여왔다는 말은 그야말로 소설수준"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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