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무역수지 총체적 부진으로 경제 '위기'…'제2의 IMF' 우려

CDS프리미엄 '상승세' 경기 회복세 약화 '내년도 암울'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6-11-08 11:15:00

▲ 지난 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발언하고 있다. 최근 미국 대선을 앞두고 국제 금융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는 데다 국내 금융시장도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치 불안에 흔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한국 경제에 여러 악재가 겹치며 위기가 찾아온 흔적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호황을 누리던 분야는 감소세를 보였고 불황이 지속된 분야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특히 ‘최순실게이트’ 이후 정부의 기능이 마비된데다 갤럭시노트7 단종, 현대차 실적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큰 악재가 찾아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코스콤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CDS프리미엄(5년 만기 회사채 기준)은 최순실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달 24일 58.18bp(1bp=0.01%포인트)에서 이달 4일 62.25bp로 7.0%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5.6%) SK텔레콤(4.8%) KT(6.3%) 등의 CDS 프리미엄 상승률도 애플(-1.7%) 도요타(-0.8%) 등 주요 글로벌 기업보다 높았다.


국가 CDS프리미엄은 지난 9월 북한 5차 핵실험 때보다 높아져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DS프리미엄은 국가나 기업이 발행한 채권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다. 올라갈수록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다.


한국개발연구원도 지난 6일 공개한 ‘경제동향 1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증가세도 둔화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이달 내수에 대해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증가세가 축소되면서 경기 전반이 점차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9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0.5% 증가했다. 자동차, 휴대전화 등 내구재가 3.0%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의복 등 준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는 각각 1.9%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전월 대비로 보면 소매판매는 -4.5%로 5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뒷걸음질 쳤다.


KDI는 소매판매 부진이 더욱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101.7)과 유사한 101.9를 기록했지만 앞으로 대내 불확실성이 커지며 비교적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9월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4.2% 감소했다.


지난 6월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끝나며 자동차 부문 투자가 부진한 탓이다. 이 때문에 운송장비는 24.6% 줄었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9월 71.4%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7년 5개월 만에 최저치였던 8월(70.2%)보다 나아졌지만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지난해 내내 73∼75%대인 점을 고려하면 제조업 생산활동은 저조한 상태다.


서비스업 생산도 9월 2.8% 증가했다. 전월(4.8%)보다 증가율이 2%포인트 축소됐다. 해운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운수업이 부진한 점이 직격탄이었다.


경제를 지탱하는 또 다른 축인 수출도 ‘마이너스’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10월 수출은 3.2% 줄어 전월(-5.9%)에 이어 내리막길을 걸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41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지난 8월 20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한 뒤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지난 9월(-5.9%)보다는 감소폭이 다소 줄었다.


지난달 수출에는 자동차 파업과 태풍 피해, 갤럭시노트7 단종 등 휴대전화 완제품 수출 감소, 조업일수 감소(전년 동기 대비 0.5일)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이 세 요인으로 인해 총 21억1000만달러(-4.9%포인트)의 차질요인이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휴대전화 완제품 수출감소로 인해 전체 수출은 -1.6%포인트(6억7000만달러 감소) 줄었고 자동차 분야 악재는 전체 수출을 1.1%포인트(5억달러) 끌어내렸다. 조업일수 요인은 수출감소율 2.2%포인트, 감소액 9억4000만달러 규모로 영향을 끼쳤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