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개인정보 보호 없는 배달의 민족···폭언·비방등 난무
업체측 " 개인정보 누출 어쩔수없다"
조은지
cho.eunji@daum.net | 2018-04-25 11:15:44
[토요경제=조은지 기자] 최근 배달 문화가 활발해지면서 배달 어플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는데 배달앱에 개인정보 관리가 허술해지면서 고객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따르면 강남의 ‘ㄱ’ 한식당 사장이 ‘배달의민족(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주문을 하거나 리뷰를 쓴 고객들의 신상정보를 본인의 블로그에 게시하고 개인적으로 연락하여 물의를 일으켰다.
어플을 이용한 이용자들은 평점과 리뷰를 올리는데 지난 21일 이 식당을 이용한 고객이 평소와 같이 “오랜만에 시켰는데 예전보다 훨씬 맛있어졌다”라는 리뷰를 썼다.
그러나 사장은 이 리뷰가 “악플로 보인다”며 리뷰게시판에 개인 메신저를 통해 협박성 메시지를 보내고 이를 게시했다.
또 해당 글에 대한 이용자의 문의에도 사장은 고객의 리뷰가 악플이라며 폭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다른 고객은 22일 “배달이 늦었는데 미안하단 말도 없고 서비스가 아쉬웠다”라는 리뷰를 남기자 새벽 시간대에 블로그에 이용자의 이름과 주소 등 신상정보와 함께 리뷰 내용을 게시했다.
해당 이용자들은 “이 사장은 자신의 마음에 들지않는 리뷰를 올리면 본인의 블로그와 배달의민족 어플 리뷰에 카톡 전문과 주소 등을 캡쳐 해 올리고 개인연락처를 알아내 비방과 욕설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배달의 민족 어플을 통해 주문하는데 식당 사장이 전화번호와 주소, 이름 등을 알고 저장한다는 사실이 불쾌하다”며 “업체에 내 개인정보 관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해당 식당의 사례 외에도 여성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치킨을 주문했는데 배달원이 내 전화번호를 저장해 메시지를 보낸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여성 이용자들은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 불안하다”고 전했다.
어플업체들은 사장들에게 이용자의 주소와 개인연락처를 넘기면 업체측에서 개인정보를 폐기해도 사장님들이 저장을 따로 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말만 하고 있다.
속수무책으로 노출되는 이용자들의 개인정보와 이로서 발생되는 불만들은 고객이 눈치껏 떠안아야 하는 것이다.
배달의민족 측은 “전화번호 수집은 마케팅 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다”고 답했다.
또 해당 사례에 대해서는 “진상을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배달어플 업체인 요기요 관계자는 “주문을 할 때 기본적으로 필요한 주소와 전화번호는 받아두고 사장님들에게 전달하지만 주문 이 후에는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다”며 “이런 부분에 아직 고객문의가 들어온게 없어서 미처 검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가 리뷰를 쓰고 사장측에서 개인번호로 연락이 오면 어떻게하냐라는 물음에 요기요 관계자는 “리뷰를 쓸 때 이용자께서 사장님이 모르게 눈치껏 쓰는 수 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8월 배달의민족과 부동산중개 어플인 다방·직방 등 11개 생활밀접형 어플에 대해 개인정보보호 부실관리 등 이유로 1억7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배달의민족은 개인정보의 분실·도난·누출·변조 또는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관리적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어, 방통위는 시정명령과 과태료를 부과한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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