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르스∙백종원 효과…주방용품 판매율 급증
집밥, 트렌드 요리 프로그램 유행
박성우
jh_gold@daum.net | 2015-06-30 10:40:00
[토요경제=박성우 기자] 전통적으로 여름 휴가철에는 주방용품이 잘 팔리지 않아 업계에서는 이 시기를 ‘비수기’라고 한다. 하지만 올 여름은 메르스 여파로 외식 대신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으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주방용품 매출도 증가했다.
백화점 식당가 매출 9.0% 감소
30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메르스 확산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3주 동안 주방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식당가 매출은 9.0% 감소했다.
또한 지난 5월 주방용품 매출을 살펴보면 5월의 경우 신세계 백화점 전체 실적이 5.0% 증가했으나 주방용품 판매는 1.2%로 전년 수준의 매출 신장세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 1일부터 메르스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되자 3주 동안 주방용품 구매가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 26일부터 실시된 신세계백화점 세일기간 동안에도 주방용품은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주방용품은 세일이 시작된 이후 전년 동기 대비 38.7%의 매출을 보였다.
주방용품 매출추이를 살펴보면 20~30대의 구매율이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50~60대 중장년 층 고객들의 구매율은 5% 올랐다.
주방용품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가 많은 30대 부부들은 바쁜 업무 등으로 인해 그 동안 대부분 식사를 외식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분위기에 편승해 가급적 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서 조리에 필요한 주방용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주방용품 판매 급증에 매르스 말고도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집밥 백선생(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사진)’ ‘냉장고를 부탁해’ 등 출연자가 직접 요리를 한 뒤 다 같이 먹는 ‘쿡방(요리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면서 주방용품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
지난달 매출 4월과 비교해 세 배 이상 증가
락앤락이 내놓은 실속형 조리도구 ‘하드앤라이트’의 지난달 매출은 4월과 비교해 세 배 이상 늘었다. 일부 요리 프로그램에 제품이 등장하며 간접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제품은 고순도 알루미늄을 사용해 일반 알루미늄 제품보다 얇고 가벼워 주부들의 손목 부담을 덜어준다. 몸체는 특수 피막처리를 해 도자기 표면처럼 매끄럽고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삼광글라스의 매출도 큰 폭으로 뛰었다. 이 회사 자체 분석에 따르면 쿡방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지난 4월부터 조리도구인 ‘글라스락’ 국내 매출이 급증했다. 이 제품의 지난달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4.6% 늘었다. 판매 품목이 다양해진 것도 특징이다. 접시 대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글라스락 플러스 등의 인기가 높아졌다.
하미선 락앤락 인터넷팀 부장은 “가족들이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집밥 트렌드에 요리 프로그램의 유행, 메르스 여파 등으로 당분간 조리도구 등 주방용품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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