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그리스 사태 증시 악영향 ‘우려’”

外人 자금 국내 이탈 가시화 될 듯

전은정

eunsjr@naver.com | 2015-06-29 15:23:45

[토요경제=전은정 기자]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29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는 국내 금융시장과 경기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며 “미국 정책금리 인상 기대감마저 확산될 경우 외국인 자금의 국내 이탈 현상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채권 및 주식시장에서 자금이탈이 동반될 경우 금융시장의 전염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며 “유럽계 자본이 신흥국 시장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한국 시장에서도 자금을 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업계 한 전문가는 “그리스 문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코스피 흐름은 당분간 부진할 것”이라며 “다만 그리스 문제를 배제할 경우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인하와 내달 초 있을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확정으로 인한 주식시장 환경 개선은 유효하다”고 언급했다.
업계는 사실상 그리스가 디폴트 선언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EURO) 그룹이 구제금융을 연장해달하는 그리스의 요구를 공식 거부함으로써 그리스 디폴트 선언이 현실화 되고 있다”며 “27일 개최된 유로그룹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협상안의 타결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그리스와 유로그룹 간 갈등만 확대돼 그리스 사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급기야 지난 28일(현지시간) 그리스 총리는 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은행 영업 중단과 예금인출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주식시장도 내달 5일까지 열지 않기로 하는 등 그리스 정부가 적극적으로 자본통제에 나서고 있어 그리스 사태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물론 30일 그리스가 IMF(국제통화기금) 부채 15억 유로를 상환하지 못해도 바로 디폴트로 이어지는 않을 수 있다”며 “IMF 대출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디폴트가 아닌 채무 유예 상태로 협상을 지속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상황은 벼랑 끝 협상 전술을 쓰고 있는 그리스에게 유리해 보이지 않는다”며 “이미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그리스가 상환기일인 30일까지 IMF 부채를 갚지 못하면 유예기간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30일 채무 상환 불이행시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질 확률은 높다”고 분석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