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대우증권 매각 흥행에 ‘숨통’

전은정

eunsjr@naver.com | 2015-12-24 17:22:36

1조3000억원 유입
구조조정 손실 보충
정책금융강화 전략
[토요경제신문=전은정 기자] KDB산업은행이 대우증권 매각의 흥행으로 숨통이 틔게 됐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매각대금인 1조3000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
그간 대우조선해양과 금호산업, 경남기업 등 부실기업에 수조원의 돈을 쏟아 부었지만 자금줄이 생겼다.
미래에셋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은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패키지 매각 본입찰에 2조4000억원 가량을 써냈다.
산은의 대우증권 취득가 및 장부가는 각각 1조300억원, 1조7758억원이다. 산은자산운용의 장부가는 634억원이다. 산은은 이번 매각으로 취득가 기준으로는 약 1조3000억원, 장부가대비로는 약 57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이다.
대우증권 매각 대금은 산은이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입은 손실을 상당 부분 보충해 줄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5000억원의 자본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 비율을 0.15~0.2%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처분이익의 경우 내년 당기순이익에 반영돼 자본을 확충하는 역할을 한다.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부담이 산은으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대우증권 매각 대금은 자본력을 높일 수 있게 계기가 된다는 관측이다.
산은은 내년에 매각 대금이 유입되면, 중견기업지원, 구조조정 등 정책금융강화에 이 돈을 사용할 예정이다. 산은은 최근 보유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26.75%(2608만주)를 단독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르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매각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2년째 팔리지 않는 동부제철은 분리 매각과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권 매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석균 산은 M&A실 실장은 “동부제철은 이르면 2월부터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정책금융기관 역할 강화라는 큰 틀 안에서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나머지 금융·비금융 자회사 매각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산은이 5년 이상 투자한 비상장 중소·벤처 자회사 86곳은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매각하기로 했다.
해당 기업 대주주에게 매각하는 방안과 인수합병(M&A)을 통한 매각도 동시에 진행한다. 투자기간이 5년 이내인 중소·벤처 자회사 14곳은 투자기간이 5년을 넘어가면 매각을 추진한다.
산은은 이번 매각가격에 대해 만족스러운 입장을 표했다.
이대현 산은 정책기획부문장(부행장)은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3곳의 입찰자 모두가 산은이 정한 최저매각예정가격을 웃돈 가격을 써냈다”며 “적정한 가격으로 진행하게 돼 다행스럽고 향후 산은의 기업 지원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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