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책임경영, 매년 줄어들어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5-12-23 16:44:08

▲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총수 일가 이사 등재 4년째 감소


미래에셋·삼성·SK 가장 낮아


지주회사는 2배 이상 높은 편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대기업 오너 일가들의 회사에 대한 책임이 매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과 삼성, SK는 오너 일가의 등기 이사 비중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 분석·발표’에 따르면 오너 일가들의 등기 이사 비율이 2012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기업 경영에 책임을 지는 오너 일가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등기 이사는 이사회에 참여할 권한을 갖는 것으로 기업경영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고 그에 대한 법적인 지위와 책임을 갖는다.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오너 일가 중 1명 이상이 등기 이사에 등재된 비율은 21.7%(294개사)로 지난해 22.8%(312개사)에 비해 1.1%p 줄어들었다.


또 2013년에는 26.2%, 2012년에는 27.2%로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가 이사에 등재된 비율 역시 7.7%(105개사)에 불과했으며 지난해 8.5%(117개사)보다 0.8%p 줄었다. 2013년에는 11.0%, 2012년에는 11.1%였다.


전체 이사 수 대비 오너 일가 등기이사 비중은 7.2%(401명)로 지난해 7.7%보다 0.5%p 줄었다.


총수의 이사 등재 비중도 1.9%(105명)로 지난해 2.1%보다 줄었으며 오너 일가의 비중도 5.3%(296명)로 지난해 5.7%보다 줄었다.


기업별로는 부영과 세아, 현대, 대성, 한진중공업의 등기 이사 비중이 높았다.


부영은 15개 계열사 48명의 등기 이사 중 35.4%(17명)이 오너 일가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세아는 전체 이사 중 23.8%(26명)가 오너 일가였으며 현대와 대성, 한진중공업이 뒤를 이었다.


반면 미래에셋은 전체 71명의 등기 이사 중 오너 일가는 단 1명도 없었으며 삼성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만이 이사에 등재돼있다.


그리고 SK와 신세계, 한화그룹이 전체 오너 일가 중 2명 이하가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너 일가의 등기이사 비율이 점점 줄고 있지만 지주회사의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


지주회사 전환집단의 경우 오너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의 비율이 9.4%로 일반 회사에 비해 2.7%p 높았으며 지난해에 비해 0.2%p 증가했다.


지주회사 전환집단은 주력 계열사가 지주회사 체제 내에 편입된 기업집단으로 4월 1일 기준 SK, LG, GS, 한진, CJ, LS, 부영, 코오롱, 한진중공업, 한라, 한국타이어, 세아, 아모레퍼시픽, 하이트진로 등 14개사가 있다.


지주회사의 경우에는 오너 일가의 등기이사 비율이 73.6%이고 오너 역시 57.9%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공정위는 “총수일가의 책임경영 측면에서는 미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대기업 중 지주회사로 전환한 경우 총수일가 이사등재 비율이 월등히 높아 상대적으로 소유구조 투명성뿐만 아니라 책임경영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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