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자회사 매각 '난항'
13일, KDB생명 예비입찰 마감
이명진
lovemj1118@naver.com | 2016-10-20 17:31:59
[토요경제=이명진 기자] 올 상반기 자회사 매각으로 건전성 개선 효과를 본 산업은행은 하반기에도 자회사 매각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다만 정책금융 기능 강화를 위해 자회사 매각을 추진했던 산업은행의 애초 목적과는 달리 매각 효과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이미 2018년까지 비금융 자회사 매각 계획안을 발표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산은이 자회사 매각에 속도를 내며 매각에 따른 재무개선 효과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산은의 경우 상반기 자회사 매각으로 자본 확충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6월 기준,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7%로 지난해 14.2%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즉 올 상반기 조선·해운 구조조정의 여파로 28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BIS 비율은 오히려 상승한 것이다.
이는 상반기 대우증권 및 산은자산운용을 2조3000억원에 매각하며 BIS 비율을 끌어올렸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하반기 산은의 자회사 매각이 상반기와 같은 손실 완충 효과를 내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올 초 취임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정부의 정책에 맞춰 자회사 매각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 역시 힘든 행보가 예상된다.
◆ KDB생명, 좁은 문 통과··· 본입찰 11월 말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6257억 원 이하의 가격에 KDB생명을 매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KDB생명의 주식 가치를 과거 공모가 이하로 책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KDB생명의 대주주이자 매각주체인 산은은 지난 13일 KDB생명 예비입찰에 참여한 복수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본입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산은은 다음달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11월 말 예정된 본입찰까지 무사히 치러지면 산은은 6년만에 새주인을 찾게 되는 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예비입찰 참가자들이 KDB생명의 입찰가를 얼마에 써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산은은 지난 2010년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총 650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했다.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합하면 총 투자금액은 95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산은이 총 투자금액 전부를 회수하지 못해도 KDB생명을 매각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는 현재 진행중인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과 함께 보험부채적성평가(LAT) 제도 변화 등 건전성 규제 강화 이후 대규모 증자를 해줘야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분석된다.
◆ 대우건설, 경기 침체로 인한 '매각 불투명'
산은이 대우건설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지만 국내외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경로가 순탄치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은은 KDB밸류제6호 사모투자펀드(PEF)의 만기가 내년 10월 도래함에 따라 현재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매각 여부나 상세 일정 등 구체적 방안은 결정된 바가 없지만 일정 부분 확정할 방침으로 예견돼 대우건설의 매각이 본궤도에 오른 것은 확실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우건설의 낮은 주가 및 국내외 경기 침체를 고려했을 때 인수 주체를 찾기까지는 난항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