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GA 의존도 심화··· '뒤바뀐 갑을관계'
GA 평균 불완전판매 비율, ‘일반 보험사 평균 약 2배 수준’
이명진
lovemj1118@naver.com | 2016-10-12 16:19:21
[토요경제=이명진 기자] 대형 GA(보험대리점) 설계사 수가 급증하며 보험사의 GA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커져가는 GA의 영향력에 불완전판매 및 사업비 증가에 따른 보험료 인상은 자칫 소비자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GA는 2000년대 초반 등장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보험사 전속 설계사들의 대거 유입에 따라 주요 판매 채널로 자리 잡았다.
등장 초기만 해도 중소형 보험사들의 취약한 조직 기반 극복을 위한 수단이었지만 매출 경쟁의 심화 및 대형사들의 활용 증가로 GA는 업계 큰 영업력을 형성했다.
나아가 저금리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던 보험사들의 운영 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으로 설계사들이 GA로 넘어가며 몸집 또한 거대해졌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생명·손해보험사 소속 설계사는 18만3296명으로 2012년 21만1474명보다 13.3% 줄었으며, 보험판매 전체에서 설계사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GA 소속 설계사는 급속도로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19만2000명에 달했다.
GA는 커진 몸짓만큼 업계에 미친 영향력도 크다. 현재 GA 성장은 보험업계 전체를 견인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전체 보험사 판매 실적 중 GA 실적이 8조6000억원으로 전체 38.1%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손보사들의 GA의존도는 전체 실적의 8조4000억원으로 44%에 가까웠다.
이처럼 최근 GA의 영업력이 커지며 소위 ‘을’로 전락한 보험사들이 GA의 요청으로 거액의 사업비를 지출하는 ‘불편한 관행’이 지속 되고 있다. 즉 이는 보험사가 보험 판매에 관해 GA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매출 분석 결과 현대해상은 3조1431억원의 매출 가운데 대리점에서 거둔 매출이 1조8606억원으로 59.2%를 기록하며 GA 대리점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또한 KB 손보는 매출 2조5372억원 중 대리점에서 거둔 매출이 1조3667억원으로 53.9%를 차지했다.
이는 보험사 전속 설계사가 GA로 이탈하며 대리점 채널의 영업력이 강화된 데 따른 결과다. 이처럼 일부 보험사의 경우 자회사형 보험대리점을 설립해 조직관리에 나서고 있어 대리점 채널 의존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러한 GA의 성장은 불완전 판매율을 높이고 지급하는 사업비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보험료 인상 등 소비자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GA 평균 불완전판매 비율은 0.42%로 같은 기간 일반 보험사 평균 불완전판매 비율의 약 2배 수준이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최근 GA 불공정 영업행위 및 보험설계사 부당모집행위에 대한 규제 강화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 상품비교설명제도 등을 확대 도입해 관행을 바로 잡는다는 내용의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안을 내놓았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불완전 판매가 우려되는 만큼 이에 따른 각종 부작용 발생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소비자 보호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수수료 이외 부당한 요구 금지 및 처벌 근거를 비롯해 의무 보수교육을 실시하는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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