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부가서비스 줄어드는데 연회비는 ‘제자리’
전은정
eunsjr@naver.com | 2015-12-17 10:50:18
고객 미끼로 실적 챙기기
[토요경제신문=전은정 기자]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를 축소하면서도 연회비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고객들을 상대로 잇속 챙기기에만 열을 올린다는 지적이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삼성·롯데·현대카드 등은 내년 1~2월에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거나 중단한다. 이들 카드사는 올해도 꾸준히 서비스를 줄여왔다.
하나카드는 VIP 서비스를 내년 1월부터 중단한다. VIP와 퍼스트, 로열 등급에게 제공했던 국내·해외 골프 상해보험가입서비스를 없애기로 했다.
또 프리미엄 부가서비스(면세점·항공)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5만 포인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사라진다.
하나카드는 ‘연회비 면제’를 대대적으로 알렸지만 생색내기에 그쳤다. 내년1월부터 연회비가 3만원 이하인 카드는 비용을 면제하기로 했지만 전체 42개 카드 중 크로스마일과 알뜰주유, 넘버엔계열 등 무려 14개 카드를 연회비 면제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특히 연회비 면제대상에서 제외된 크로스마일에디션은 전월실적 50만원을 채워야 식음료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대폭 줄였다. 크로스마일에디션의 연회비는 10만원이다.
게다가 내년 1월부터 기존 CJ CGV에서 CGV콤보세트를 제공하던 서비스를 메가박스의 팝콘세트로 변경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CJ CGV의 스크린 점유율(34%)은 메가박스(16.6%)보다 두 배 이상 높아 사실상 서비스가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하나카드는 공항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은 5곳에서 1곳으로 줄었으며 스타벅스 할인 서비스는 기존 8000원에서 4000원으로 낮췄다.
삼성카드는 내년 1월부터 아멕스 계열 등 15개 카드의 항공·호텔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낮추기로 했다. 아멕스계열 카드의 연회비는 1만원~3만5000원으로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기존에는 포인트 15점을 1마일리지(대한·아시아나항공)로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내년부터 대한항공은 1마일리지당 카드 포인트 25점이 필요하고 아시아나항공은 20점이 있어야 한다.
현대카드는 내년 6월부터 현대중공업가족카드의 ‘현대오일뱅크 주유할인서비스’를 리터당 90원 청구 할인에서 리터당 71원 할인으로 줄인다.
M2·M3에디션은 최근 제휴사의 사업폐지를 이유로 레스토랑 할인 서비스를 180여일만에 종료했다. 연회비는 각각 3만5000원과 6만5000원이다.
롯데카드 다이아몬드 최근 제휴사의 폐업을 이유로 명품할인 서비스를 200일 만에 종료했다. 연회비는 60만원이다.
현대카드의 프리미엄카드인 ‘블랙’은 스와로브스키 5% 할인 서비스를 종료했다. 롯데호텔월드 발레파킹 서비스는 연중 아무 때나 가능했지만 주중에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연회비는 200만원에 이른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카드사들이 연회비를 측정할 때 모든 혜택과 그에 따른 비용을 계산에 산정하는 만큼 서비스가 줄어들면 연회비도 조정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수수료 축소로 인한 수익 악화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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