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證, 우투 합병 후 ‘정상궤도’ 진입
김원규 대표 증권업 ‘외길’ 리더쉽 발휘
전은정
eunsjr@naver.com | 2015-06-11 08:54:27
이후 NH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부문에서 합병 시너지를 냈고, 이는 1분기 순이익 844억 원, 순영업수익은 약 1조 9000억 원을 기록, 양호한 성적표를 내놨다. 특히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8.5%나 증가한 수치이며, 순영업수익 또한 73% 증가했다.
합병 이후 성적표에 ‘함박 웃음’
업계는 NH투자증권이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생각보다 큰 합병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각자 투자은행부문에서 보유했던 강점을 잘 살렸다는 진단이다.
투자은행은 자금이 필요한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해 주는 기업금융회사로 기업공개(IPO), 인수합병, 유상증자, 기업자산 매각 등 굵직한 사업들을 담당해 수익성이 높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동양생명과 파르나스호텔, 쌍용건설 등의 매각작업을 주관하면서 국내 인수·합병(M&A) 자문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또한 NH투자증권은 1분기에 풀무원식품과 금호HT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했으며, 올해 초 대한항공과 NHN엔터테인먼트의 유상증자도 맡았다.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사진)는 “우리투자증권은 기업공개와 인수합병 주관 경험이 많고 NH농협증권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구조화금융 부문에 강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투자은행 부문 순영업수익은 435억 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늘어난 수치다.
이와 관련, 업계는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기존에 진행했던 투자은행 업무가 거의 중복되지 않아 합병에 따른 누수가 없다”며 “우리금융지주 아래 있던 때보다 NH농협금융지주 산하로 들어가 얻은 시너지가 더 컸다”고 밝혔다.
융화력 토대로 긍정적 ‘안착’
우수한 실적 성적표는 그의 융화력에서 나왔다는 평가다.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는 합병 초반 어수선한 조직을 잘 통솔해 통합 증권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NH투자증권이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는 김 대표의 증권업 ‘외길 사랑’에서 나온 실력이 바탕이 됐다.
김 대표는 1985년 럭키증권으로 입사해 럭키증권이 LG증권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이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으로 바뀔 때까지 한 자리에서 줄곧 일해와 직원들의 신임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연소(35세) 지점장 출신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김 대표는 WM(웰스매니지먼트)사업부 대표 시절 증권사형 PB모델을 구축했으며, 지난 2011년 메릴린치 서울사무소 PB조직을 흡수해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를 출범했다. 또한 씨티형 PB(프라이빗뱅킹), 증권형 PB 등 PB영업모델을 접목시켜 각 지역별로 특화된 전략을 구사했다.
그 외 법인영업팀 Wholesale(홀세일)사업부 등을 거치면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NH투자증권을 초대형 증권사로 끌어올렸다.
김 사장은 적극적인 인재 확보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NH투자증권의 가장 큰 자산은 우수한 실력을 갖춘 인력들”이라며 “특히 높은 수준의 영업인력은 금융상품 부분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하는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탁, RP(환매조건부채권) 등의 전통 상품부터 ARS(절대수익스와프), ELS(주가연계증권) 등의 신종 상품과 해외 대체투자상품까지 폭 넓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의 만족감이 크다”고 자평했다.
최우수 파생금융기관 선정 ‘쾌거’
NH투자증권은 파생상품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끌어냈다.
파생시장협의회는 NH투자증권에 대해 ETN(상장지수채권)시장 활성화에 앞장선 점, 차별화 된 신상품 개발 및 출시를 통한 파생상품시장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을 한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대표는 “NH투자증권은 2014년 ELS(주가 연계 증권), DLS(파생결합증권)를 약 15조 원 가량 발행해 발행액 기준 업계 1위를 기록했으며, 파생시장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 등을 통해 국내파생상품 시장 발전에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그는 “위험발생 시 투자기간을 길게 한 NEW HEART형 ELS 상품을 개발해 투자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줘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저금리 금융환경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파생상품에 대한 고객의 요구수준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이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의 인적, 물적자원의 체계적 육성과 법규, 규정 등 제도적 보완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 이라며 “NH투자증권이 파생시장에서 리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 상품개발과 시장개척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홀세일 경쟁력·자산관리 모델 올린다
김 대표는 통합 증권사의 비전으로 ‘자본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대표 증권사’를 선정했다.
특히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양 증권사의 투자은행 강점을 결합한 홀세일(기관대상영업) 경쟁력을 높이고, 은행과 복합점포 운영으로 자산관리 모델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그는 “기존 홀세일 등 영업조직을 통합해 업계 처음으로 기관 고객(IC) 사업부를 신설하고 고객담당 영업직원(RM)과 상품담당 직원(PM)을 별도 배치하고 운용본부도 구성했다”며 “영업조직은 골드만삭스 등 선진 투자은행(IB)의 모델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기관영업의 종합적인 콘트롤타워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사업은 마진이 높은 맞춤형 기업금융 솔루션으로 확대한다.
김 대표는 “자기자본 투자를 늘리고 사모주식펀드(PEF)의 위상을 높여 자문과 인수금융, 기업공개(IPO), 대량매매(블록딜), 투자자 모집 등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라임 뱅커(Prime Banker)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선 헤지펀드 운용조직을 신설하고 해외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중개, 핵심상업지구(Prime Property) 투자, 실물자산 유동화, 해외 PEF 등의 투자를 늘리고 금융회사 인수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농협그룹 차원에서의 WM사업도 전사적으로 확대한다.
그간 기관투자자에게 편중된 정보를 개인 고객들에게도 제공함으로써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으로 장기 수익률 확대를 노린 전략이다. 이를 위해 자산 배분 연구개발 조직을 운영하고 있고, 사후관리를 책임지는 자산 배분전략 담당 임원 제도도 도입했다.
김 대표는 “그룹 차원에서 WM사업을 확대하고 서울 강남과 도시 주요 지역에서 증권 중심의 복합 점포를 운영해 은행 고객 영업 활성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해외사업 발굴기획과 PEF, 기업 인수·합병(M&A) 등 종합 금융솔루션도 제공해 농협의 금융·경제 융합형 해외 진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 외 NH농협금융과의 협업을 위해 여의도와 을지로 등 5개 거점지역에 내년 초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홍콩에 NH금융센터를 구축해 글로벌 시너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NH은행, NH생명보험, NH상호금융 등 3대 계정의 유가증권 운용규모는 137조 원에 달한다. 김 사장은 NH투자증권을 2020년까지 총자산 57조 원의 증권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고객 신뢰 회복하겠다”
김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증권업이 고전한 이유를 상품의 부재보다는 ‘고객의 신뢰 저하’로 진단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객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는 “나락으로 떨어진 고객 신뢰도를 끌어올리려면 ‘고객’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며 “직원 평가에 고객 수익률을 반영하고 고자산군(HNWI) 고객들이 요구하는 경제적 부가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 1인당 하나의 팀이 지원하는 ‘집단지성’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이 증권사는 증권업계 최초로 증권계좌 안심보장서비스와 카드형 OTP를 무료로 제공하는 ‘건강한 투자, 안전한 투자’ 캠페인을 실시한다.
증권계좌 안심보장 서비스는 피싱 또는 해킹 등 금융사기로 인해 예금이 부당 인출되거나 증권카드가 부당하게 사용될 경우 고객이 입은 금전적 손해를 최대 300만 원까지 보상해주는 보험 서비스다.
특히 카드형 OTP 사용을 원하는 고객 2000명에게는 카드형 OTP를 무료로 제공해 일반 보안카드의 일련번호를 입력해 금융정보를 빼가는 피싱 등 금융사기로부터 안전하게 고객을 지킨다는 생각이다.
김 대표는 “증권사는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NH투자증권은 증권계좌 안심보장서비스와 카드형 OTP 제공을 통해 ‘건강한 투자, 안전한 투자’ 문화를 이끌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최대증권사에 걸 맞는 성과와 고객만족을 통해 글로벌 증권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향후 고객의 관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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