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ED 저물고 전장사업 뜬다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5-12-11 12:33:09
LED사업, 업계 3위 불구 축소
시장공급 과잉, 적자지속 원인
전장사업팀 신설, 투자 강화
LG·현대차 등 선발대 경쟁 관건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발광다이오드(LED)사업부를 팀으로 축소시키고 전장사업팀을 새로 꾸리는 등 조직개편을 마무리지었다.
LED사업부가 지난해에 매출 기준으로 업계 3위였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자 칼을 빼 든 것이다.
삼성이 5대 신수종사업으로 선정했던 LED사업을 축소하고 사실상 자동차 사업에 진출한 것은 삼성전자의 큰 변화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변화는 역시 시장의 영향이 크다.
LED사업은 친환경 조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LED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9% 늘어난 1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이 심각한 공급과잉 상태라는 게 문제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최근 중국업체들이 정부보조금을 등에 업고 투자를 크게 늘린 탓에 23% 공급과잉 상태다.
중국업체들은 또 기술적으로도 우리나라를 많이 따라잡았다.
필립스는 최근 LED 부품 자회사인 루미레즈의 지분 80.1%를 사모펀드인 ‘고스케일캐피털’에 팔았는데 이 펀드의 주요 투자자가 중국 자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필립스의 LED 특허를 가져오기 위한 중국의 투자였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삼성 뿐 아니라 LG도 LED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LG이노텍은 LED 원재료인 사파이어웨이퍼 사업을 최근 일본 스미토모화학과 삼성전자 합작사인 에스에스엘엠(SSLM)에 매각했다.
LED사업을 축소한 삼성은 자동차 전장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자동차 전장이란 자동차에 들어가는 모든 전기전자 부품을 가리킨다. 텔레매틱스와 차량용 카메라모듈, 차량용 무선통신모듈, LED, 전기차용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등이 대표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국 새너제이 앨런앤드코 미디어콘퍼런스 등에서 글로벌 IT업계의 거물들과 상당한 친분을 쌓아오면서 글로벌 자동차업계 CEO들과도 지속적으로 접촉 면을 넓혀왔다.
특히 GM의 댄 애커슨 회장, 일본 도요타의 도요타 아키호 회장, 폴크스바겐의 마르틴 빈터코른 CEO 등을 최근 몇 년 새 잇따라 만남을 갖는 등 자동차 산업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다.
여기에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와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이미 차량용 전장부품, CID용 FHD급 디스플레이 패널 등을 공급하고 있어 이 분야에 빠르게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10년 전부터 전장사업을 준비 해 온 LG전자와 국내 대표 자동차기업인 현대자동차와 경쟁해야 한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7월 독립사업본부로 VC(Vehicle Components) 사업부를 만들고 이우종 사장 체제로 제품 개발력과 영업력을 키워왔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3826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 4508억원, 3분기 4786억원을 올렸다.
현대차 역시 자율주행차의 반도체 칩을 직접 개발해 생산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전장사업에서 자체적인 생존방안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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