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의 ‘피에타’, 나쁜남자 넘어설까?

기회 부족 속에서도 빛나…기록 갱신은 어려워

전현진

webmaster@sateconomy.co.kr | 2012-09-20 17:47:10

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작품인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이후 개봉 12일 만에 관객동원 40만 명에 육박했다.


9월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피에타’는 지난 17일 하루 전국 297개 스크린에서 관객 2만2596명을 모아 누적 관객 수 37만6156명을 기록,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총 제작비가 8.5억원인 ‘피에타’의 손익분기점은 25만명으로 이미 지난 15일 돌파했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사는 ‘피에타’가 김기덕 감독의 최고 흥행작인 ‘나쁜 남자’의 70만 명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다.


하지만 ‘피에타’는 ‘나쁜 남자’의 70만 명 기록을 넘어서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이후 일일 관객 수와 스크린 수가 거의 날마다 늘어나다 개봉(9월6일) 3주차 평일로 접어들며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베니스 영화제 수상결과가 전해진 9일 42.6%까지 치솟았던 좌석점유율은 이후 20% 후반 대를 유지하다 17일에는 11.5%까지 추락했다. 비록 관객이 적은 평일이고 박스 상위권에 오른 외화 ‘레지던트이블5’과 ‘본 레거시’보다는 높지만 ‘광해’가 기록한 24.8%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신작들도 속속 개봉을 준비하고 있어 개봉관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피에타’의 손익분기점인 25만 명은 진작에 돌파했지만 ‘나쁜남자’가 가진 김기덕 흥행기록(70만)을 넘어서는 것은 버거워 보인다.
하지만 피에타는 상영 기회 부족, 대기업 영화의 상영관 독과점 속에서도 빛을 발했고,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외신 또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니스 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주요 기사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AP(미국), AFP(프랑스)등 주요 통신은 9월 8일(현지시간) ‘피에타’의 황금사자상 수상 소식을 긴급 기사로 전 세계에 전했고, 후속 기사를 통해 ‘피에타’에 대한 평가와 김 감독의 수상 소감 등을 발 빠르게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베니스 영화제 소식을 영문 인터넷 판 주요 기사로 게재하며 ‘피에타’의 줄거리 및 작품 소개를 자세히 전했다. 이탈리아 안사 통신은 “돈 문제를 모티프로 삼은 영화의 전범”이라고 칭찬했고, 영국 로이터 통신은 “잔인하고 아름다운 한국영화”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외국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피에타’는 어떤 내용일까? 피에타의 전체적인 내용은 사채업자 밑에서 수금 일을 하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분)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엄마라는 여자(조민수 분)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영화는 김기덕 감독 특유의 작품처럼 광기를 가진 캐릭터, 가늠할 수 없는 복수심이 등장한다. 제 살을 베어 여자에게 먹이고, 엄마와 아들의 근친상간까지 화면에 담긴다. ‘피에타’는 전체적으로 기존 그의 작품에 비해 비정상적인 설정과 묘사가 많이 줄었다는 평을 받았다.


제목으로 쓰인 ‘피에타(Pieta)’는 이탈리아어로 슬픔, 비탄을 뜻하는 말로 기독교 예술의 주제 중의 하나이다. 주로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 그리스도의 시체를 떠받치고 비통에 잠긴 조각 작품으로 표현된다. 이를 표현한 조각 작품으로는 영화 ‘피에타’가 차용한 성 베드로 대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상이 유명하다.


김기덕 감독은 “피에타는 극단적인 현대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라며 “자본주의 중심인 돈이라는 것에 의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불신과 증오와 살의가 어떻게 인간을 훼손하고 파괴하며 결국 잔인하고 슬픈 비극적 상황을 만들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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