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들썩이는 주식시장…메르스 테마株 안녕할까?

전은정

eunsjr@naver.com | 2015-06-05 13:23:48


[토요경제=전은정 기자]이번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다.


이벤트에 따라 울고 웃는 주식시장에 이번엔 ‘메르스’라는 강풍이 몰아쳤다. 메르스 전염병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증시는 연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같은 여파에 테마주도 몸부림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영향을 받는 여행, 유통, 화장품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지난 2일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 발생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패키지여행 예약을 잇따라 취소하면서 여행주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주가가 8% 이상 하락했고, 쇼핑, 나들이 등 야외 활동이 위축될 것을 우려한 유통주들 역시 주가가 3% 넘게 하락했다. 면세점 및 중국인 관광객 실적 의존도가 높은 호텔신라와 아모레퍼시픽 등도 주가가 4%대로 하락했다.
반면 게임, 교육, 마스크 관련주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일부 지역의 유치원과 학교가 휴업에 들어가며 웹젠과 컴투스는 3~4% 올랐으며 메가스터디와 능률교육은 3~5% 상승했다. 마스크 관련주들도 급등했다. 오공과 웰크론, 케이엠, 크린앤사이언스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에프티이앤이도 10% 이상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일회성 이벤트를 투자 가이드로 삼아서는 안 될 일이다. 메르스 관련 테마주가 급등하는 건 사실이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종목은 곧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 현재 급등하는 테마주 일부는 실적보다는 메르스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실적이 저조한 유사업종까지 함께 상승세를 타는 모양새다.
특히 분위기에 편승하는 성급한 ‘묻지마 투자’는 매우 위험하다. 관련 이슈가 사그라들면 주가 상승 흐름 역시 하락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엔 메르스로 인해 정체를 알 수 없는 테마주가 다시 등장해 시가총액이 크지 않고 일일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형주를 눈 여겨 보는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
2003년 창궐했던 사스나 2009년 돌았던 신종플루의 사례를 잊어서는 안 된다. 당시 수혜주로 급등세를 탔던 종목들 가운데서는 현재 시장에서 거래 되지 않는 종목들도 있으며, 이들 종목 역시 실적보다는 심리적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올해 포트폴리오에서 ‘가치평가’를 강조했다. 성급한 마음과 지나친 기대감에 젖어 테마주를 쫓다보면 실제로는 수익을 얻지 못하는 ‘성장의 함정(growth trap)’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이 노련한 투자가는 ‘경험’으로 알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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