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소비절벽’…2017년도는?

하락세로 치닫는 경제, 회복 가능할까

강희영

chco127@naver.com | 2016-09-26 17:19:53

[토요경제= 강희영 기자] 올 하반기를 향하는 국내 경제는 하향 흐름으로 전환되고 있다. 건설투자는 우호적인 방향으로 지속하겠으나, 소비지출은 정책효과 및 저유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하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게 보인다. 수출 회복도 일시적 요인이 크고 설비투자도 시장 수요의 절대 부족으로 장기화 침체다. 제조업 중심으로 고용 불안 등 경기 하방의 위험성이 높아져 하반기 경기 흐름 및 17년 경제 전반의 체력을 보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사진=통계청(그림 1)>


국내 경기의 하반기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경제지표를 보면 7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생산, 소비, 투자, 지표들이 모두 하향 흐름으로 돌아섰다. (<그림 1=통계청> 참조) 광고업 생산은 전자부품 제조로 증가하였지만, 서비스업 생산 부진으로 전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표에서도 내구재 승용차 등의 소매판매가 부진하여 2.6% 감소를 기록했다. 투자 또한 건설기성은 약간의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설비투자가 11.6%로 높은 숫자 감소로 큰 침체를 보였다.



7월, 한 달 동안의 전월 대비 하락한 활동동향만을 보고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게 잠시 주춤하는 일시적 현상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하반기에 가까워지는 이 시점의 지표 내에서 한 분야만이 아닌 여러 분야에서의 동반 부진을 보인 것은 향후 우리 경기 흐름이 꺾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성장을 이끌어야 할 국내 수요 지표들이 내림세를 띄는 것이 우려되는 바이다.



▲ <사진=통계청(그림 2)>


전반적인 소비 흐름이 점차 약해짐에 따라 저유의 효과 역시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정책효과를 제외한 소비 흐름은 아직까진 양호하나 저유가에 따른 국민소득 증대 효과가 점차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의 종료가 수명이 긴 재화의 소비를 크게 위축시키면서 전반적으로 소비가 절감되었다. 이와 같은 현상에 ‘소비절벽’이라는 경기 불황 증세에 대한 불안정한 심리로 인해 소비하지 않는 현상을 뜻하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정체된 민간 소비는 최저임금 상승, 소비심리 개선 등 긍정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억누르는 구조적 요인에 닥쳐있다. 이는 인구 고령화 진전 및 주거비 부담 등의 단기간에는 개선되기 어려운 문제들이 놓여있기 때문이다. (소비형태를 보여주는 소매 업태별 판매 <그림 2=통계청>참조)



설비투자는 현재 장기화 침체로 시장 수요의 절대 부족이 회복을 가로막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7월에 들어 급격한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여 다가올 17년에도 위축될 위기 앞에 놓여있다. 하지만 설비투자 선행지표의 방향성이 엇갈리고 있어 경기 회복 또는 침체 지속 여부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의 투자 활성화 대책, 신성장 산업에 대한 민간 부분의 투자 유인으로 설비투자 확대에 힘써야 할 것이다.



최근 수출은 국제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 따른 수출단가의 기저효과로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시장수요의 회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수출 물량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어 앞으로의 수출 경기의 상승 기조 여부를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세계 경기의 완만한 회복, 국제 유가 상승세 지속, 달러화 강세 및 엔화 강보합세에 따르는 환율 여건 등이 개선 된다면 2016년 감소에서 2017년에는 증가세로 반등할 전망이다.



떨어지는 경제 사이로 취업자 수 역시 감소 추세를 보이는데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조업의 취업자 수 증가분이 14.5만 명을 기록한 1월과는 달리 7월 중에는 6.5만 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렇듯 현시점의 여러 전망에서 하락세가 보이는 좋지 않은 상황에도 나 홀로 호조인 곳이 있었으니 바로 건설투자다.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건설 기성액이 두 자릿수를 넘는 증가세를 유지했기 때문인데, 올 초까지 부진했던 토목건설 부분도 최근 들어 플러스 증가세로 전환 되어 높아지는 증가율이 당분간은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에서 4월 중 전년동월대비 1%대를 기록하기도 하였으나 5월 이후 0%대의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 등 공급자 측 물가가 마이너스를 지속하는 가운데,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 탈출에 실패하면서 준(準, quasi) 디플레이션(경제 전반적으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현상) 국면이 굳어졌다. 그동안의 회복을 이끌던 정책효과와 저유가 효과가 미미해지며 여러 세부적인 위험 요소가 매우 높아져 있음도 확인할 수 있다. 정책집행에 따른 불확실성도 확대되면서 경기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이 장기적으로는 투명성이 높아지면서 우리의 경제 성장에 호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나, 단기적으로는 요식업, 백화점, 골프장, 등 서비스업 중심으로 소비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도, 강하지는 않으나 가계 소비심리 개선을 의미하는 긍정적은 신호가 경제 주체들의 시각에 잡히기도 했다. 소비자와 기업 모두 심리 지수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고 기업투자 심리도 9월에 들어 8월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 그 수준 자체에 대해서는 회복 가능성을 높게 보기는 어렵지만, 기준치를 보며 긍정적인 신호를 관찰 중이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2016년의 경제 하락세를 맞으며 모든 국민이 2017년에는 상승세만 있기를 바랄 것이다. 그렇다면 2017년에도 2%대의 저성장이 지속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어떠한 좋은 방책이 있을까. 첫째는, 가계의 소비심리 회복과 가계 부채 문제 연착륙에 주력해 국내 수요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기업 투자를 통해 경제 성장력과 고용 창출의 원천인 투자 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건설 투자와 부동산 경기가 급락하지 않도록 정책 방향을 관리해야 한다. 넷째, 국내 수출이 회복세를 타 지속해서 이어갈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다섯째, 중 장기적으로 구조 개혁,노동 공급 확충, 생산성 혁신, 재정건전성 강화 등의 여러 분야에서의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출처=현대경제연구원 ‘2017년 한국 경제 전망’, LG경제연구원 ‘하반기 국내경기 하향흐름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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