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연 건강칼럼]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입냄새 - 구취(口臭)

이광연

herb604@hanmail.net | 2015-06-01 08:48:07

▲ 이광연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의학박사
경희대한의대 외래교수

‘탈무드’에 보면 입 냄새가 심한 아내와는 이혼해도 좋다는 말이 쓰여 있다. 입냄새가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괴로움을 주기에 이런 말까지 쓰여 있을까. 한의학에서는 입냄새를 어떻게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입냄새는 생리적인 것과 병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생리적인 구취는 말 그대로 정상적인 생리현상에 의해서 입냄새가 생기는 경우이다.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그리고 공복시나 긴장했을 때 나타나는 구취 등은 문제가 없음에도 발생되는 정상적인 구취에 해당된다. 그와는 반대로 병적인 구취는 구내염이나 치과 질환, 이비인후과질환, 소화기문제, 당뇨병과 신부전증, 폐질환 등 구강이나 내부 장기의 질환에 의해서 발생되는 구취를 병적인 구취라고 부른다.


현대의학에서는 구취의 대부분은 상부 호흡 소화관에서 그람음성 혐기성 세균의, 부패작용에 의해서 발생하는 구취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입냄새를 구강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내장의 문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위장의 습열과 간열, 심화, 습담 등 여러 원인이 있지만 대부분은 위장의 습열로 인식하고 있다. 사람의 위장에 열(熱)과 습기(濕氣)가 너무 많으면 위장의 음식물냄새가 역류하기 때문에 입냄새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본 것이다. 위장에 열이 많은 소양인은 입이 잘 마르고 갈증이 많아서 입냄새가 나기 쉽고, 몸에 습기와 열이 많은 태음인은 식욕이 왕성해서 과식으로 인한 입냄새가 나기 쉽다. 두 번째 원인은 위장 기능저하, 위한증(胃寒證)이다. 아무리 맑은 물이라도, 흐르지 않고 고여 있으면 부패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위장 운동이 잘 되지 않아서 음식물이 위장에 오랫동안 머무르게 되면 냄새가 날 수 밖에 없다. 특히 소화기능이 약한 소음인의 경우에는 음식물이 위장에 정체되는 시간이 길어져서 입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입냄새를 더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허물없는 사이의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스스로 확인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내쉬는 숨을 이용해서 입냄새를 확인하는 방법은 음주운전 측정과 비슷하다. 우선 입을 다물고 3분 정도 있는다. 그런 다음 양손을 동그랗게 모아서 입을 감싸듯 대고 ‘후’하고 날숨을 내쉬는데 이때 컵을 사용해도 된다. 그리고는 재빨리 냄새를 맡아서 확인해보는 것이다.


입냄새를 줄이는 생활습관을 알아보자. 입에 침이 마르면 입 냄새가 심해지기 때문에 물을 수시로 마신다. 양치질을 청결하게 하고, 틀니와 치아 교정기를 깨끗이 관리한다. 황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은 입냄새를 나게 하는데 파, 마늘, 양파, 달걀, 육류, 술, 겨자, 아스파라거스, 파슬리, 조미료 섭취를 피하고 대신 수분이 풍부한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담배를 끊고, 커피와 같은 카페인 음료를 줄인다.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입냄새가 날수 있다. 음식을 먹고 난 뒤 바로 누우면 위에 있는 음식물이 소화는 되지 않고 위장내 가스들이 거꾸로 거슬러 올라와서 냄새를 풍길 수 있다.


입이 텁텁하거나, 입냄새가 날 때 사용하는 구강청정제는,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구취를 악화시킬 수 있다. 구강청정제는, 구취를 직접적으로 감소시키기 보다는 일시적으로 가려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알코올이 많이 든 구강청정제는 양치 후 오히려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어서 결과적으로 입냄새를 심하게 하기도 하기 때문에 구강청정제를 사용한다면 무알코올이 좋고 사용 후 물로 구강을 헹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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