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IFC몰 “고소득 직장인 사로잡아라”

백화점과 차별화…여의도 쇼핑 명소 만든다

유상석

listen_well@sateconomy.co.kr | 2012-09-13 15:38:16

평일에는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로 가득하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적막이 감도는 두 얼굴의 여의도. 하지만 이제 ‘썰렁한 여의도의 밤 모습’은 곧 옛날이야기가 된다. 지난달 30일 여의도에 대규모 복합쇼핑몰인 서울국제금융센터(IFC)몰이 문을 열자 한적했던 여의도의 주말도 덩달아 들썩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 한가운데 대규모 쇼핑몰 ‘IFC몰’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쇼핑ㆍ외식ㆍ비즈니스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인 IFC몰의 주요 매장과 서비스, 오픈 기념행사 등을 알아봤다.


◇ 새로운 랜드마크, 여의도에 서다
지난 8월 30일 개장한 IFC몰은 국제적인 쇼핑 명소인 홍콩의 하버시티,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몰 등을 연상시키는 쇼핑몰로 오픈과 동시에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다. IFC몰은 여의도에 약 50만㎡의 규모로 조성되는 IFC서울(서울국제금융센터) 내에 사무실을 갖춘 빌딩 3개동, 콘래드 서울 호텔 등과 함께 들어선다.


지하 3개층으로 이루어진 연면적 7만6021㎡의 공간의 IFC몰에는 인근 지역의 회사원과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매장과 음식점, 영화관, 서점, 편의시설 등을 갖춰 상업시설이 부족했던 여의도 지역의 새로운 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하철 5ㆍ9호선 여의도역과 무빙워크가 설치된 지하통로로 연결되었고, 여의도 버스 환승센터 앞에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할 수 있다.


영국의 건축 설계 및 인테리어 전문회사 베노이(Benoy)가 IFC몰의 디자인을 맡았다. 쇼핑몰 내ㆍ외부의 독창적인 디자인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다. 입구에는 IFC몰을 상징하는 17m 높이의 유리 조형물인 글라스 파빌리온(Glass Pavillion)이 설치돼 쇼핑몰 내부까지 따스한 자연광이 들어온다.


쇼핑몰 외부에는 방문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거리 공연 등의 행사를 즐길 수 있는 잔디광장인 IFC 가든이 마련돼 있다. 쇼핑몰 내부는 기둥을 숨겨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하고 전체 공간을 둥근 삼각형 모양으로 설계해 편안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각각의 매장은 숍 입구를 개성 있게 디자인해 타지역 매장과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밖에 다양한 행사를 위한 무대 공간인 2개의 아트리움이 마련되어 각종 공연 및 이벤트로 방문객을 맞을 예정이다.


◇ ‘몰리’들 위한 맞춤형 매장
IFC몰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매장이 문을 열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최신 유행 제품을 장만할 수 있는 국내외 SPA 패션 브랜드는 물론 패션잡화ㆍ화장품ㆍ주얼리 등에 관련한 다양한 인기 브랜드의 매장이 모여 있어 한 자리에서 쇼핑이 가능하다. 헤어숍, 서점, 레스토랑과 푸드코트, 델리숍, 영화관 등 각종 편의시설과 문화공간도 갖췄다.


지하 1~2층은 패션ㆍ뷰티 매장, 지하 3층은 음식점과 문화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 1층에는 자라ㆍH&Mㆍ유니클로ㆍ에잇세컨즈ㆍ마시모두띠ㆍ나인웨스트ㆍ바나나 리퍼블릭ㆍ아디다스ㆍ빈폴ㆍ갭ㆍA/X 아르마니ㆍCK언더웨어ㆍ캐스키드슨ㆍ스와로브스키ㆍ슈콤마보니ㆍ버츠비 등의 숍과 국내 최초로 문을 여는 미국의 캐주얼 의류 브랜드 홀리스터의 매장이 자리 잡고 있다.


지하 2층에는 라코스테ㆍ게스ㆍ질바이질스튜어트ㆍ망고ㆍ지오다노ㆍ리복ㆍ나이키ㆍ스케쳐스ㆍ네파ㆍ쌤소나이트ㆍ커스텀멜로우ㆍCK진ㆍ더바디샵ㆍ프리스비ㆍ준오헤어ㆍ영풍문고 등이 문을 열었다. 지하 3층에는 올리브마켓ㆍ더스테이크하우스 바이 빕스ㆍ제일제면소ㆍ엠펍으로 구성된 CJ푸드월드 여의도와 CGV여의도가 있다.


IFC몰은 쇼핑몰 설계에 맞춰 매장을 배치하지 않고 매장 특성에 맞춰 쇼핑몰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말하자면 ‘건물에 매장을 맞춘’ 게 아니라 ‘매장에 건물을 맞춰’ 설계한 셈. 트렌드에 민감하고 구매력이 있는 몰리(mallie : 쇼핑 뿐 아니라 몰 내 영화관과 카페를 즐겨 이용하는 젊은 여성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를 공략하기 위해 매장별 크기도 차이를 뒀다.


바나나리퍼블릭이나 홀리스터 같은 매장은 매장면적을 넓게 해 다른 쇼핑몰이나 백화점보다 물건을 더 많이 들여놓을 수 있게 했다. 국내 최초로 입점한 홀리스터 매장에는 캘리포니아 해변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다.


지하 1층 천장 곳곳엔 자연채광을 받을 수 있는 유리지붕을 설치했다. 채광에 대한 배려와 탁 트인 구조 덕분에 지하 3층에 있어도 야외에 있는 느낌이 들 정도다. 지하 3층의 식당들은 저렴한 먹거리보다는 몰리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음식점 위주로 입점해 있다.


도시 직장 여성들이 즐겨 찾는 유명 스파게티, 피자, 스테이크, 샐러드 음식점이 몰려있다. IFC몰 측은 “여의도에 고소득 직장인이 많다 보니 식사 메뉴도 가격보다 품질이 중심”이라며 “비싸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추구하는 이들이 주요 소비층”이라고 말했다.


IFC몰은 다른 몰과 달리 육아, 생활용품, 청소년 관련 매장이 없다. 매장 배치 전략을 주 수요층인 직장인, 그중에서도 젊은 여성들이 쇼핑은 물론이고 식사를 하고 영화 등을 관람하며 여가를 보내는 데 집중했다.


이 때문에 주 수요층의 관심이 적은 매장은 과감하게 배치하지 않은 것. 다양한 연령층보다는 젊은 직장인을 노리고, 가격도 이들에게 부담스러울 정도의 고가는 피한다는 전략에 따라 고가의 명품 매장은 입점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IFC몰 측은 “가족 단위 쇼핑객이 늘고 있어 추이를 봐 가며 육아 생활용품 등 일부 매장을 더 배치할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쇼핑명소에서 관광명소로…
“최근 온라인 유머 게시판 등에서 여자들이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동안 남자들은 휴게실에 앉아 졸고 있는 사진이 화제가 됐었잖아요. IFC몰에선 남자들이 졸 틈이 없을 겁니다”


IFC 서울의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AIG 코리안부동산개발 안혜주 전무는 “IFC몰은 백화점과 달리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복합쇼핑몰”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쇼핑몰들이 백화점식 쇼핑몰이었다면 IFC몰은 미국ㆍ홍콩ㆍ싱가포르 등 외국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쇼핑을 위해 최적화된 공간이라는 얘기다.


안 전무는 “IFC몰의 가장 큰 장점은 국제금융센터(IFC)와 콘래드서울 호텔 등의 비지니스 인프라와 여의도 공원과 한강과 같은 주변 환경”이라고 자신했다.


그 동안 여의도는 낮에만 직장인들로 붐비고 밤에는 공동화 현상이 발생해 왔다. 인근 주민들도 쇼핑을 하기 위해서는 강서나 영등포 등 다른 지역까지 나가야 했고, 여의도 안에서는 특별히 여가생활이나 문화생활을 즐길 만한 장소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안 전무는 “IFC몰이 생김으로 인해서 마포나 강서 쪽 주민들도 여의도를 찾을 것”이라며 “IFC서울이 명실공히 여의도의 랜드마크이자 관광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여의도의 ‘아킬레스 건’으로 꼽히던 교통문제 또한 지하철 9호선의 개통으로 장점이 됐다. 강북 및 강서는 물론 강남 쪽에서도 영등포나 목동에 비해 여의도로 오는 것이 더 쉬워졌기 때문이다.


안 전무는 IFC몰의 브랜드들이 지나치게 패션(SPA) 브랜드로 치우쳐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그는 “가족 단위 고객은 물론 우리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다양한 연령층이 찾고 있다”며 “고객들이 원하는 부분을 조금씩 고쳐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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