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모터쇼를 수놓은 신차들의 향연
박진호
ck17@sateconomy.co.kr | 2015-03-09 11:20:16
유럽 최고의 모터쇼로 손꼽히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나 ‘파리모터쇼’보다는 규모는 작지만 국적성이 없다보니 특정 브랜드에 치우치지 않는다는 장점도 부각된다. 특히 신차들과 콘셉트카가 대거 등장하는 선을 보이며 한해 자동차 종류와 디자인 등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어 가장 권위 있는 모터쇼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2015 제네바 모터쇼에서도 각 브랜드 마다 새로운 차량과 콘셉트카를 출시하며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스위스가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3대 자동차 생산 강국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어, 제네바 모터쇼에서 거두는 성과는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데에 상징적인 의미도 지니게 된다.
쌍용차, 티볼리 앞세워 글로벌 승부수
국내 브랜드 중 쌍용자동차는 국내 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티볼리를 전면에 배치하고 브랜드의 주제 자체도 ‘New Start with TIVOLI’로 설정했다.
유럽시장에 처음으로 티볼리를 선보이는 글로벌 론칭과 함께 친환경 콘셉트카 ‘티볼리 EVR’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쌍용자동차의 이유일 대표이사는 “‘티볼리’는 쌍용차의 첫 번째 소형 SUV로서 60년의 노하우와 장인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다. 회사의 턴어라운드와 장기 전략에 핵심적인 모델로 개발 초기부터 유럽시장의 특성을 충실히 반영한 만큼 스타일과 안전성, 편의성 등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모터쇼를 통해 티볼리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다.
SUV 전문 메이커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활용하여 티볼리의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인 쌍용차는 티볼리를 선봉으로 유럽 시장 전체의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60% 이상 올리겠다는 각오다.
기아차는 그랜드 투어링 왜건모델인 콘셉트카 ‘스포츠스페이스(SPORTSPACE)’를 선보였다. 다이내믹한 외관 디자인과 최대한의 공간 활용도를 자랑하는 내부 디자인이 함께 어우러져 유러피언 감각의 실용적인 세련미를 구현한스포츠스페이스는 강인한 외관과 편안하고 실용성 높은 차량을 요구하는 고객의 트렌드에 맞춰 단일 차량에 모든 기능과 스타일을 함축시켰다는 것이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그레고리 길라움(Gregory Guillaume)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 수석 디자이너는 "이제껏 어디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그랜드 투어링 차량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포츠스페이스는 역동적으로 스포츠를 즐기거나 주말 장거리 여행을 하며 세련된 감각의 스타일과 편안함·스포티함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고객들을 위한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스타일은 물론 디자인 등 여러 면에서 유러피언 스타일을 담아내고 있는 스포츠스페이스는 기아차가 이번 모터쇼를 통해 유럽의 시장반응을 파악할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페라리는 동급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488 GTB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는 페라리 488 GTB에 대해 동급 최고의 출력, 토크, 응답시간을 자랑한다고 밝혔다. 488 GTB의 혁신적인 새 엔진은 670마력을 뿜어내며, 엔진 응답 시간(페달 반응속도)은 0.8초, 변속 타이밍(기어 반응속도)은 0.06초에 불과하다. 정교한 다이내믹 컨트롤은 이러한 폭발적인 엔진의 힘을 운전자가 완전히 통제하도록 하며, 페라리만이 이끌어 낼 수 있는 특별한 드라이빙 쾌감을 선사한다.
페라리 488 GTB는 포뮬러 1과 WEC(국제 내구레이스 챔피언십)에서 활약한 페라리의 독보적인 경험을 통해 탄생했다. 488 GTB의 이전 모델 격인 458 GT는 월드 챔피언십을 거머쥔 모델로, 르망 24시 레이스의 최근 두 경기에서도 우승을 거둔 바 있다.
또한 이 새로운 모델의 제작에는 고객이 직접 트랙 전용 모델을 테스트하는XX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십 년간 페라리 기술자들이 축적한 노하우가 집약적으로 사용되었다. 페라리 488 GTB라는 이름은 엔진의 실린더당 배기량(488)과 페라리의 전통과 역사를 대변하는 그란 투리스모 베를리네타(Gran Turismo Berlinetta : GTB)를 뜻한다.
페라리 측은 자사의 스타일링 센터가 디자인한 488 GTB는 스포티한 느낌을 극대화하면서도 페라리 고유의 스타일링인 순수하고 깨끗한 라인을 계승했다. 기능과 형태의 매끄러운 조화는 모든 디테일에서 드러나며, 308 GTB에서 영감을 받은 측면 등의 요소는 과거의 전설적인 페라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페라리는 488 GTB의 데뷔 무대인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페라리의 상징색인 레드 컬러(Rosso Maranello)의 외장에 검정과 붉은색 테크니컬 패브릭으로 장식한 인테리어, 회색 외장(Grigio Ferro Met)에 블랙과 베이지의 가죽 인테리어를 한, 두 가지 스타일의 488 GTB를 전시했다.
이번에는 기블리다.
이탈리아 하이퍼포먼스 럭셔리카를 대변하는 마세라티의 젊은 모델 기블리가 이탈리아의 명품 패션 브랜드 제냐와 만났다. 마세라티는 품격 있는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무장된 마세라티의 ‘기블리 에르메네질도 제냐 에디션(Ghibli Ermenegildo Zegna Edition)’을 공개했다.
‘기블리 에르메네질도 제냐 에디션’은 한층 강력해진 이탈리안 명품 패션하우스 제냐와의 콜라보레이션이 돋보이는 스페셜 에디션으로 지난해 브랜드 창립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콰트로포르테 제냐 리미티드 에디션’에 이은 후속 모델이다.
이번 모델을 통해 마세라티는 세련된 디자인과 기술의 스타일리시한 결합으로 강렬한 컨템포러리한 캐릭터를 구현함으로써 대조 속의 조화를 이룬다는 브랜드의 기본 철학을 충실하게 계승했다.
특히 이탈리아 트리베로에서 생산되는 100 % 천연 섬유 제냐 멀버리 최고급 실크 소재로 단장, 폴트로나 프라우 가죽은 물론 시트와 도어 패널, 차량 천장 라이닝, 차양 및 천장 조명기구 등의 내장재를 꾸며 프리미엄 브랜드의 남다른 가치를 구현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에르메네질도 제냐 인테리어 버전의 마세라티는 기블리와 콰트로포르테 모델에 적용, ‘2가지 컬러와 2가지 소재’라는 콘셉트의 선택 사양으로 고객 맞춤형 주문 제작될 계획이며,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오토블로그 선정 베스트카 … 벤틀리 EXP 10 스피드 6
1930년대 최고의 스포츠카로 르망24 레이스를 재패했던 ‘벤틀리 스피드 6’의 오마주라고 할 수 있는 ‘벤틀리 EXP 10 스피드 6’는 미국의 유력 자동차 매체인 오토블로그가 선정한 이번 제네바 모터쇼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
2인승 정통 스포츠카의 미래를 영국식으로 해석한 모델인 ‘벤틀리 EXP 10 스피드 6’는 벤틀리 고유의 전통은 계승하면서 최첨단 기술과 현대적인 디자인을 조화시켰으며 강력한 성능과 아름다운 디자인을 갖춘 미래의 스포츠카로 인정받고 있다.
‘벤틀리 EXP 10 스피드 6’는 최고 모델 5개를 선정한 오토블로그의 이번 결정에서 2위를 차지한 아우디 R8 E-Tron보다 무려 2배 이상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전통의 강자, 독일 브랜드의 수성
한편, 전통의 강자인 독일차들도 잰걸음을 이어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레이싱용 모델인 메르세데스-AMG GT3, 럭셔리 세단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Maybach) S600 폴만 등을 등장시켰고, 비엠더블유(BMW)는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 한 220d GT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폭스바겐은 SUV와 세단을 접목한 파사트 올트랙과 함께 신형 골프 GTD 바리안트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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